[中 금리인상]인상 여파 '1일 천하'로 끝나나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전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오히려 중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반증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하루만에 반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상 단행 시점이 중국 정부의 고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중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불과 36시간 앞두고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중국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는 “중국 정부가 매우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금리 인상은 오히려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전세계 증시, 하루만에 반등 = 19일(현지시간) 뉴욕 및 유럽증시는 금리 인상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1만1000포인트가 붕괴됐고 영국 FTSE 100지수는 0.67% 하락했다.
20일 일본증시도 주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7% 내린 9381.60을, 토픽스지수는 1.2% 하락한 823.69를 기록했다. 이밖에 안전자산인 달러와 채권에도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중국 증시는 20일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장 초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잠시 위축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 완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 오른 3003.95를 기록했다.
전세계 투자자들의 호들갑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 시장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 중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성장률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전일 미국 및 유럽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거의 모든 기업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1만1107.97에,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전일 대비 0.3% 상승한 266.13에 장을 마쳤다.
◆ 亞 신흥국, 금리 인상보다는 자본규제 강화 = 한편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 차익을 노린 해외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가 중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진 것.
그러나 아시아 각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WSJ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핫머니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보다 자본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지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
태국 정부는 얼마전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시 15%의 원천징수세를 부과했다. 한국 역시 비슷한 움직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미 지난 6월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의 과도한 선물환 매입을 막기 위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신설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도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기간을 늘리고 단기성 투기자금을 억제하기 위해 현 단기채(SBI)보다 기간이 늘어난 9~12개월물 SBI를 발행하고 단기채 전매 제한을 신설, BIS 매입 후 1개월 동안 되팔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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