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하루 전 보류…"협상 실패 때 총공세"
이란, 미국에 새 종전안 전달
핵개발 관련 양보한 것으로 전해져
농축 우라늄 중단 기간 등 이견 여전
트럼프 "어떤 양보도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루 앞두고 전격 보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나설 준비를 지시했다고 공개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이슬람공화국에 대한 예정된 군사 공격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로 예정됐던 공격은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동 전체, 그 너머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 합의에는 가장 중요하게 '이란 핵무기 보유 금지(NO NUCLEAR WEAPONS FOR IRAN)'가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지도자들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 미군에 내일 예정된 이란 공격을 진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사 옵션을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시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준비를 하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신 종전안 거부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전 이란의 최신 종전안을 거부하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최근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전달한 종전안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될 것"이라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우리가 곧 무엇을 할지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 프로그램을 "20년간 중단하는 방안이면 괜찮다"고 말했던 기존 입장과 거리를 뒀다. 당시 발언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었으나,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금은 어떤 것도 열려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란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란의 최신 종전안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보기 어렵고 합의하기에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의 역제안은 이전 버전과 비교해 형식적인 진전만 담고 있다"며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표현은 늘었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기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인도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 측이 주장한 '협상 기간 일부 원유 수출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 측은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 제재 완화를 공짜로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란, 배상금에 대한 의지 강해…농축 우라늄 이견
앞서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14개 조항으로 된 새 종전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새 종전안에는 전쟁 종식 보장과 미국의 신뢰 구축 조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란은 전쟁 배상금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타스님뉴스는 전했다. 타스님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 배상에 대한 결의가 매우 강하다"며 "그러나 미국 측은 '개발 및 기금 설립' 등을 언급하고 있어 여러 면에서 이란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의 동결 자금 반환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 차이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여전히 우라늄 농축 중단과 기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문제를 핵심 요구 조건으로 보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것은 절대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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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주요국 정상들이 전면전 확산을 막기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며 일단 미국의 공격은 하루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이번 주가 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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