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세계 각국이 자국의 통화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IMF·세계은행(WB) 개막연설에서 던진 일성이다. 그렇다. 세계는 지금 ‘통화전쟁’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세계 각국이 경기 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환율 절상을 통한 수출품 가격 인하에 돌입한 것.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하며 한발 먼저 움직였다. 기준금리를 ‘0%’까지 낮췄지만 엔고 억제 효과는 ‘0’. 엔화는 오히려 달러대비 15년래 최고까지 치솟았다. 미국 정부가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통화전쟁의 중심에 있는 위안화는 서방 국가들의 압박 때문인지 지난 8일 달러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계속해서 절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이번 주 내내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로화는 어떤가? 미국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과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유로화는 달러대비 8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 81.73 = 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81.73엔까지 떨어지며 1995년4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엔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기준금리를 4년3개월만에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국채 및 회사채, 기업 어음(CP),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 다양한 금융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달러는 추가완화책이 발표된 지 하루만에 82엔대, 다음날에는 81엔대까지 곤두박질했다. 일본정부가 또다시 환시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비록 7일 이가라시 후미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이 “타 국가들에 대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화 가치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한 통화가치 절하 경쟁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지만 이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6.6830 = 원자바오 중국총리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없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위안화 환율은 충격 요법이 아닌 점진적인 속도로 절상될 것이다”...이번주 중국 지도자들이 쏟아낸 위안화 절상 반대 목소리다. 그러나 서방국들의 압박을 무시할 수만은 없었던지 8일 인민은행은 위안달러환율을 6.6830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대비 약 3% 절상됐다. 그러나 더 이상의 절상폭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수출업체들의 마진률은 3~5%에 그치고 있어 이 이상 위안화가 절상되면 수출업체들에게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


물론 고비는 있다. 현재 IMF·W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고 다음달에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특히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미국 및 유럽이 어떤 합의에 이르게 될지 주목된다.


◆ 1.40 = 7일 유로달러는 8개월만에 1.4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추가양적완화책 시행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달러 환율이 1.40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면서 “달러가 펀더멘탈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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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로달러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나쁘거나, 아주 나쁠 것”이라면서 “향후 1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확률은 25~30% 수준이지만 경제 성장률은 1.5~2%에 그치고 실업률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유로달러 환율이 3개월 후 유로당 1.40달러, 6개월 후 1.50달러, 12개월 후 1.5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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