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위안화 절상은 전세계의 재앙”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다시 한번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가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경제 및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다”면서 “이는 전세계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지 말아 달라”면서 “중국 수출업체의 마진율은 매우 낮은 상태인데 미국의 ‘환율조작 제재법’으로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수출업체가 문을 닫고 이주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면서 “중국이 사회적·경제적 격변에 휩싸인다면 이는 전세계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풀이된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지난 4일 아셈(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리 렌 EU 경제 통화담당 집행위원도 “유로 약세가 지속된다면 EU의 회복은 둔화될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은 주요한 교역 파트너 관계에서 반드시 이뤄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G4(미국, 중국, 일본, EU)를 중심으로 촉발된 환율 전쟁은 신흥국들까지 참전하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저평가된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경제대국이 통화 절상을 막고 있다면 이는 다른 국가의 통화 절하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유동성을 높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위안화는 달러대비 단 2% 상승하는데 그치고 있다. 유로에 대해서는 오히려 9% 하락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점진적인 위안화 상승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아시아 각국들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국 통화를 억제하기 위해 속속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옹와투 포티라트 태국중앙은행(BOT) 이사는 “최근 바트화가 달러대비 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자금 흐름을 제어할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의 수비르 고칸 부총재 역시 “외자 유입 차단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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