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100일]'직접 민주주의 희망 보인다'
민선5기 출범 100일 서울시 25개 구청장들 주민과 직접 소통에 올린...낮아진 공직자 자세 보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민선5기 100일을 평가한다면 자치단체장과 주민들과의 소통 강화를 첫 째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민선5기 들어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주민과 직접 만나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들이 바로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 속, 주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어떤 구청장은 매일 구청장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주민들과 하루 2시간씩 만나는 경우도 있다.
과거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또 과거 주민들이 구청에 몰려오면 구청장실로 통하는 곳에 샷터를 잠그고 구청장은 비밀 통로를 통해 안전한(?) 곳으로 달아나곤 했으나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이들은 당당히 주민 대표들과 만나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전국 최다선(4선) 구청장으로 맏형 역할 충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청장만 4번 하는 전국 최다선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고 구청장은 막형으로서 노하우 전수는 물론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환경 급식 재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업적 보다는 후배 구청장들이 성공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을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고 구청장은 기자에게 "민선 5기에 18명의 초선 구청장들 중 많은 구청장들이 큰 성공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심있게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고 구처장은 직원들이 사정에 따라 토요일도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형태를 유연하게 하는 방안도 마련해 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 구청장은 취임 이후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으나 큰 반발 없는 점은 그만큼 구청장에 대한 직원들 신뢰가 큰 것을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개방직 감사담당관으로 감사원 감사관을 지낸 전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등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클린행정' 실천 의지들 다지고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서울시-자치구 인사 교류 제기...새 청사 마련 분주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오래 근무한 행정 전문 구청장이다.
김 구청장은 취임 전 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고재득 성동구청장 등에 서울시와 자치구간 인사 교류를 강력히 요청해 결국 이뤄낸 실력을 발휘했다.
김 구청장은 얼마전 기자와 만나 "취임 직후 서울시와 자치구간 인사 교류 필요성을 제기해 이뤄냈다"면서 "직원들 인사 교류는 서로 자극을 주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 신청사 건립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민간 상업용 빌딩을 건립, 건축비를 충당하는 등 재정 부담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방안으로 해법을 마련중에 있다.
한편 김 구청장은 행정가 중심의 마인드가 너무 강해 지역 정치권으로 부터 "정치적 행보가 너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사람 경쟁력 키울 교육문제 집중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젊은 구청장 답게 현장 위주로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
재개발 현장은 물론 학교 급식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 집을 찾아 삶의 어려움도 듣고 정책적 방안도 찾는 노력을 한다.
무엇보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 친환경 학교급식 문제에 집중해 매달려 지난 1일 지역내 24개 공립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실시에 들어갔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도한 것이다.
김 구청장이 이처럼 친환경 급식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의무교육 대상인 학생들에게 친환경 먹을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하면서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복안도 갖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재개발 현장 찬반론자 토론 유도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취임 이후 동 주민과 대화 시간 재개발 현장 찬,반론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함으로써 토론 분위기를 조성했다.
어느 주민과 대화시간에는 찬반론자가 구청장 앞에서 육탄전 일보직전까지 상황을 연출했으나 김 구청장이 “대화를 하겠다는 얘기냐. 이럴러면 나는 가겠다”고 말해 대화 분위기를 유도한 경우도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매일 두 시간씩 구청장실서 주민과 대화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매일 오전 6시면 어김 없이 지역을 도는 부지런한 구청장으로 소문이 났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지역 곳곳을 돌며 “박겸수입니다”고 인사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또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구청장실에서 주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때는 보통 그동안 풀리지 않은 고질적인 민원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으나 ‘되는 민원은 되는대로’ ‘안되는 문제는 안되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동 주민센터를 복지센터 중심으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구청장에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청에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어느 동 주민센터 건립으로 주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소음 등을 들어 구청에 몰려온 것이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주민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듣고 현장까지 가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낸 경우도 있다.
특히 김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를 빈틈 없이 촘촘하게 복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재개발 학교 운영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당선자 시절부터 재개발 현장을 찾는 등 현장 행정에 시동을 걸였다.
주민과 대화 시간에는 재개발조합 집행부와 비대위측 인사를 모두 불러 대화하게 하는 등 개발과 관련한 갈등 해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제학 양천구청장, 고질적 민원 해결해내는 '해결사 구청장' 유명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취임 이후 수년동안 끌어온 재개발 갈등 문제를 해결해는 ‘해결사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800여 조합원이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재개발조합과 구청이 수년간 갈등을 보이며 소송으로간 사례다.
조합은 결국 재판을 통해 패소함으로써 사업 추진이 상당한 난항이 예상됐다.
이렇게 되자 이 구청장은 조합집행부와 구청 담당 간부를 불러 해결 방안을 찾아내 조합 주민들로부터 ‘통쾌한 구청장’이란 칭호까지 받을 정도였다.
이 구청장은 특히 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구청장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메일로 보내도록 하는 등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집단 민원 주민들과 당당히 만나 해결책 마련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구의회 의장 출신 답게 주민들과 만나 민심의 바닥을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이후 구청에 300여명의 주민들이 버스까지 대절해 몰려왔을 때 직원들이 피할 것을 권유했으나 당당하게 주민대표들을 만나 해결책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충실 동작구청장, 주민과 소통 강화...올레길 조성도 박차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매주 한 차례 주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자릴 마련하는 등 주민과 대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재개발 현장 민원은 물론 작은 애로까지 주민들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 문 구청장의 다짐이다.
특히 동작둘레길 조성과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를 ‘지식문화특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보 10분 거리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구청에 도서관과를 신설하는 노력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드디어 제대로된 관악구청장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구청장은 6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지난 100일간은 비행기로 치면 활주로를 달리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주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선5기 동안 추진할 사업들을 확정하고 이를 실현할 구청 조직을 만드는데 시간과 노력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 4기 1년 동안 관악구청장 직무정지 상태가 발생해 민선 5기 들어서 민원이 폭주하는 등 업무가 많다”면서 “그러나 큰 실수 없이 이끌어온 점이 다행”이라고 평가, “향후 추진할 과제를 추진할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구청장은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출근길 민원인 찾아 해결책 보고 화제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출근 때 곧 바로 주민을 방문해 얼마전 제기해 놓은 민원에 대해 설명하는 일을 할 정도로 현장을 중시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진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을 수없이 되풀이하면서 직원들을 현장 마인드로 무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 구청장에게 결재하는 구청 공무원들을 스스로 “현장에 가봤더니 상황이 이렇습니다”고 먼저 상황을 전하며 방안을 보고하는 식이 일상화돼 있다.
진 구청장은 취임 이후 출퇴근 시간 교차로 자동차 꼬리물기를 말끔하게 해결하는 저력도 보여 경찰청이 우수 사례로 평가할 정도다.
특히 진 구청장의 세심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늘 긴장하는 자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진 구청장은 자매도시인 미국 어바인시 초청으로 방미중이다. 일본과 캐나다도 들러 지하도시 건설, 자전거 도로 등 벤치마킹해 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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