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취소는 다음날 전액 돌려줘···예매자 환불엔 입원확인서, 재학증명서 등 서류 내게 하자 ‘민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입장권 강매는 절대 없다’는 입장권 판매가 시·군 직원들에게 강제적 할당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일부 팔고 남은 입장권을 환불해주지 않아 시끄럽다
세계대백제전 예매권이 98만9714매(59억6200만원)를 팔아 행사가 잘 이어지고 있지만 대백제전조직위가 충남도 본청 및 시·군 직원, 산하기관과 단체 등에 예매표를 배정해 팔자 전공노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직원 1인당 5장씩 강제로 받은 보령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7월7일 세계대백전의 성공을 위해 적극 홍보하고 노력하되 강매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8월 31일까지 조합원들로부터 강제로 판 입장권을 되돌려받았다.
보령시에서 판 입장권은 약 12500매. 액수론 7600만원어치며 일부 팔지 못하고 반납요청한 입장권은 455매(320만원어치)다.
그는 “여러 이유로 행사가 끝난 뒤에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행사기간 중 일정기간을 정해 못가는 사람은 반납하라고 공지하거나 공문을 보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불 받기 위해선 여러 서류들을 만들어 합당한 이유를 증명하라는 데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뒤 환불해주겠다는 것과 뭣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사정은 보령시 외에 논산시 등 충남지역 3곳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안하는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입금하면 환불규정에 따라 의견이 정당하면 돈으로 돌려준다. 보령시는 노조명의 통장에 입금을 요청해와 불법단체엔 줄 수 없고 개인통장으로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대백제전조직위 홈페이지엔 환불조건으로 천재지변 등 행사가 취소됐을 때 입증자료 없이 다음날 환불된다.
하지만 예매자의 경우 환불 받기 위해선 수학여행 취소엔 학교장 이름의 공문, 기타 불가피한 일(질병, 사고, 외국유학·출장, 군입대 등)이 일어났을 때 진단서, 입원확인서, 재학증명서, 입영통지서 등 관련서류가 필요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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