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은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약점도 보완하는 전략이다. 시간, 자금, 노력 등 자원이 풍부할 때는 강점 강화 및 약점 보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자원이 풍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다가는 초점이 흐려지고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다면 강점을 강화할 것이냐 약점을 보완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명박정부는 집권 후반기의 키워드로 '공정사회'를 내세웠다.
집권 전반기에 내세웠던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치가 이명박정부의 강점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면 '공정사회'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능력' '실용' '성장' 등에 더 가치를 두었던 데서 '정의' '공정성'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정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보건데, 의제설정을 '공정'으로 삼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명박정부를 평가할 때 '정의'나 '도덕성' 등의 잣대를 댈 경우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즘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고 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정치, 경제, 사회, 인문 등 다각도의 접근으로 제기하고 풀어낸다. 이 책이 30만부나 팔리는 놀라운 성과를 내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한국사회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제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국 사회가 관심을 갖는 '정의'에 대해 화답하는 의제를 설정한 만큼 철저하고 광범위하게 개혁을 실행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인가. 아니면 이를 포기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인가.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