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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저가항공 경쟁 '후끈'..성공여부는 두고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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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 1. 2위 항공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새로운 항공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앞다퉈 저가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2위 항공사 전일본공수(ANA)는 홍콩 사모펀드인 퍼스트이스턴인베스트먼트그룹과 함께 올해 안에 저가항공사를 설립, 내년 하반기부터 운항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저가항공사는 ANA과 퍼스트이스턴이 각각 39%, 33%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일본 국내투자가들이 나눠 갖게 된다.

이토 신이치로 ANA항공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에 없는 낮은 운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빅터 추 퍼스트이스턴 회장은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저가항공사 설립 1~2년 안에 영역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가항공사는 일본 간사이(關西)공항을 거점으로 국내 및 해외 단거리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운임료는 경쟁 항공사들 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저가항공사 이름을 걸고 ANA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앞서 파산보호 신청 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일본 1위 항공사 일본항공(JAL)도 저가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일본의 저가항공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AL은 지난달 말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저가 항공사 설립 방안을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의 규모가 확대돼 저가 항공사들의 진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대응책이다.

일본 항공사들이 저가 경쟁에 뛰어든 것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너도 나도 저가 전략을 펴면서 요금 인하가 불가피해진데다가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지역을 오가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항공사들은 일본과 중국의 여행객 교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항공사 설립이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00만명에 불과하던 중국 여행객들은 2013년에 세 배로 늘어난 3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본 정부가 중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요건을 완화하면서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불 붙은 저가 항공 경쟁이 과연 항공사에 이득을 가져다 줄 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항공사들이 저렴한 비용을 지출하는 환경이 조성 되야 하는데 아직 일본 시장 환경은 그렇지 않다는 것.

일본 공항은 착륙료(landing fee)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대형 여객기가 나리타공항에 지불하는 착륙료는 77만엔, 간사이국제공항에 지불하는 착륙료는 82만6000만엔에 달한다. 런던 히드로 공항 착륙료가 7만엔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 저가항공사들이 이미 시장에 진입한 아시아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는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ANA의 저가항공사가 내년부터 운항을 시작하게 되면 아시아지역에는 6개의 저가항공사들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에어아시아 제트스타 등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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