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앞으로 주택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가계 자산의 조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거품 우려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서 앞으로도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주택가격을 연간 가처분 소득으로 나눈 주택가격 소득 비율(PIR, Price-to-Income Ratio)을 봐도 한국이 6.3배로 미국(3.6배)이나 일본(3.8배) 보다 크게 높다"고 진단했다.

주택가격 소득 비율은 주택가격이 고평가된 정도를 나타낸다. 서울은 12.6배로 뉴욕(9.5배)이나 LA(8.5배)보다도 높다. 한국 주택가격이 소득과 비교해 그만큼 높은 수준에 있다는 얘기.


주 팀장은 "주택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금리의 인상 및 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주택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택가격의 하락요인"이라며 "국내외 주택가격의 버블은 대부분 저금리에 의해 발생했기 때문에 주택가격은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겠다"고 지적했다.

주택의 핵심소비계층(35~54세) 인구가 내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겠다는 전망도 주택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다. 일본의 경우도 1980년대 후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주택에 대한 핵심소비 계층이 감소, 주택값이 급락했다.


주택가격의 하락은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주 팀장은 "한국 가계의 자산 구성 중 부동산의 비중은 2007년 기준으로 83%에 달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때문에 부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의 가격 하락은 역자산 효과를 초래,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담보가치가 하락하면 금융기관의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고 이는 대출 축소로 이어져 경제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건설경기 침체도 주택가격 하락이 불러오는 부정적 결과다.


그는 "주택거래 활성화 정책과 미국과 달리 금융기관의 부실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가격 하락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겠다"며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저금리 기조가 보다 장기간 유지된다면 유동성 측면에서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택가격이 하향안정화되면 주택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크게 떨어지고 금융자산의 비중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2006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지만 아직 17%에 머물러 있고 83%의 가계 자산이 부동산에 쏠려 있다.


주 팀장은 "금융자산 중에서도 주식 비중이 증가하겠다"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면서 저축성 상품보다는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같은 투자성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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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 1분기 기준으로 한국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1998조원 중 17.2%만이 주식에 투자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였던 2007년의 경우 주식투자 비중이 20%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투자 비중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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