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의 계파해체 논의가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7.14전당대회 이후 당내 계파갈등의 해결 방안으로 급물살을 탔지만 7.28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뒤 당 지도부는 "계파모임 해체 권고" 수준에서 이 논의를 일단락 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30일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모임 해체 권고'를 의결한 만큼 각 계파모임의 대표들에게 이 내용이 공식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기존 모임을 해체한 후 연구모임으로 모이거나, 해체하지 않는 경우도 계파 모임에서 연구 모임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초 당 지도부는 친이계, 친박계의 대립이 지속되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당 화합책의 하나로 계파모임 해체를 추진해왔다. 계파모임 해체가 곧바로 계파해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계파단합용' 모임이 없어지면 드러내 놓고 계파활동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해체 대상 모임과 해체 기준, 거부시 제재 방안 등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최고위 결정이 당내 계파가 현존하는 상황에서 강제력을 동원해 계파모임을 해체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안 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해체 권고 이후에도 해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최고위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한 의원은 "헌법에 집회 결사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만큼 국회의원에게도 결사의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며 모임 해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이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드러내놓고 계파성격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각자 연구모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당 복귀도 계파해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이 7.28재보선에서 승리해 여의도 정치에 재입성하면서 계파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직은 계파간 대립을 일으킬 정치 현안이 없지만 올해 하반기 최대 이슈인 개헌 논의 등에서 이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친이계가 결속해 밀어부치면 친박계도 응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 회원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인 만큼 (간사인) 유기준 의원과 상의하기로 했다"면서도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선 "(이 당선자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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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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