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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클럽]온라인 속 남편자랑 '무능력 씹어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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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팔불출'이라는 말이 있다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보통 자식 자랑이나 아내 자랑, 남편 자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쓰인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세상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남편 자랑'에는 이 '팔불출'이라는 말을 적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편 자랑'으로 시작한 이 댓글 놀이는 수위를 넘나들며 '무능력한' 남편들과 사는 아내들의 진한 페이소스를 전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이 게시물은 한 카페에서 "남편 자랑을 해보자"는 주제로 시작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사람은 고심 끝에 '건강하다'는 자랑만을 남겼다. '건강'외에는 보잘 것 없다는 의미다. 이글에 달린 무수한 댓글을 살펴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네티즌들은 장점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치명적인 결점인 남편들의 특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있다.
우선 "같이 다니면 날씬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는 댓글이 보인다. 남편의 고도 비만을 꼬집은 것이다. "돈을 잘 벌어다 주지만, 그 돈을 못 쓰게 한다"는 댓글도 달렸다.

"아이한테 좋은 아빠"라며 "설거지 좀 도와달라고 하면 5살짜리 아이 다칠까봐 옆에 있어야 한다고 꼼짝 안 한다"는 댓글에는 반전이 숨어있다. "낙천적이다, 빚이 8000만원에 육박해도 걱정을 안 한다"는 댓글 역시 눈길을 끈다.

잠자리에서의 능력과 성기의 크기에 대해서도 여과 없이 한 숨 섞인 '자랑'들이 펼쳐진다. "마누라를 너무 아껴준다. 마누라 다칠까봐 밤일도 혼자 한다"는 식이다. "한 달에 한 번, 5분 만에 끝났는데 어김없이 아들, 딸 고루 만드는 슈퍼 정자의 소유자"라는 댓글이나 "내 몸에 사리를 만든다" 등의 댓글은 곱씹어볼만 하다. 크기에 대해서도 '꽈리고추', '번데기', '함몰' 등의 치명적인 지적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 때를 민다"나 "메추리알을 안 까고 통채로 씹어 먹는다", "물을 아낀다", "쾌남이 아니라 쾌변남" 등을 자랑이라고 올린 댓글도 있다. 이런 습관 외에는 자랑할 점이 없다는 푸념인 셈이다.

"물건을 잘 고친다, 새 제품으로 사고 싶은데 자꾸 고친다"는 댓글은 물건을 잘 고쳐 사용하는 알뜰함도 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제부터 자랑거리를 찾고 있는데 힘들다. 이번 주 안으로 댓글을 달겠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이 '댓글 놀이'를 본 네티즌들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공감을 표현하는 아내들과,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들.

눈에 띄는 것은 "성기의 크기는 기능과 비례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세에 나선 남편들이다. 하지만 이런 항변은 이래저래 '위축된' 남성들의 현주소를 보여줄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남편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는 탄식도 보이지만 아내들의 통쾌한 소통에 권위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 또한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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