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신성장동력은 '오바마노믹스' 중심, 호남석화는 '세계굴지기업' 우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우리나라 화학업계가 연일 기분 좋은 빅뉴스(Big news)를 터뜨리고 있다.


LG화학이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서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연지 하루 만에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타이탄(Titan Chemicals Corp. Berhad)을 인수했다.

LG화학 미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이 전 세계 경제흐름을 주도하는 ‘오바마 노믹스’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한국기업의 기상을 떨쳤다면 호남석유화학의 타이탄 인수는 중동과 중국에 맞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며 다시 한번 한국경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LG화학의 홀랜드 공장은 LG화학이 미 대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미국 3대 완성차 메이커인 GM, 포드가 첫 전기자동차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투자조건도 총 3억달러 가운데 미시건 정부가 절반을 대고 1억달러가 넘는 각종 세제혜택 부여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만큼 미국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이다.

LG화학은 충북 오창산업단지에도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고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LG화학’이라는 공식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의 낭보가 날아든 지 불과 하루 만인 16일 호남석유화학은 1조5000억원을 들여 타이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기업을 인수·합병(M&A)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이듬해 케이피케미칼 등을 인수한 바 있어 올해 연결기준으로 추정하면 12조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호남석유화학은 물류 요충지인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세계 최고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의 평가는 이보다 더 긍정적이다.


이미 2008년하반기부터 중동과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 증가가 예상됐고 이에 맞대응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세계 석유화학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2007년 8% 안팎이던 영업이익률이 2008년 4분기에는 1%수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나마 유화업계의 탈출구 역할을 했던 중국 역시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반덤핑 제재를 확대, 강화함으로써 국내업체들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이런 가운데 작년 7월에는 한화석유화학이 OCI의 울산 용연공장 PA 등 정밀화학생산설비를 인수하고 SK에너지 역시 한국 바스프 울산공장을 사들이기도 했지만 경제의 규모를 실현하기에는 ‘스몰딜’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의 이번 타이탄 인수라는 ‘빅딜’을 성공시킴으로써 에틸렌 생산 규모는 단숨에 국내 1위, 아시아 2위로 올라서 세계 석유화학시장에 우뚝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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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화학업계에서 신성장동력의 순항, 기존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 등 흐뭇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며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한국기업의 저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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