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남인도의 항구도시 첸나이가 1910년도의 디트로이트에 비교되고 있다. 세계 각지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 수출과 인도 시장 판매를 위해 첸나이에 몰려들고 있는 것.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포드, 현대, 닛산, 르노, 다임러, BMW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첸나이에 부품공장 및 판매지점을 개설하고 있으며 첸나이의 연 자동차 생산량이 곧 1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한 주(州) 생산량을 뛰어넘는 것.
다임러는 첸나이에 수백만달러를 들여 테스트 트랙(test track)을 건설했고 타이어업체 미쉐린과 자동차 유리업체 생 고뱅은 이 지역에 그들의 설비 중 가장 큰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는 첸나이에 20억달러를 투자, 첸나이 연간 생산량을 65만대로 증가시켰다. 현대는 생산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프로그래머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인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포드는 1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미국 공장에서조차 사용하지 않은 최첨단 기술을 첸나이 공장에 배치하고 있다. 포드 인디아의 마이클 보네험 사장은 “숙련 노동자, 일관된 정부 정책, 항구 접근성, 정부의 인센티브 등이 첸나이의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투자는 20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이로 인해 첸나이는 첸나이가 속한 타밀나두주(州) 경제의 12%를 차지할 만큼 경제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인도 정부는 첸나이의 성장을 대환영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첸나이의 경제 성장이 농촌 근로자와 도시 근로자의 임금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의 농촌 근로자의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인도는 그동안 중국과 달리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만연한 관료주의의 폐습과 잦은 정책 변동은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걸림돌로서 작용했다. 그러나 타밀나두주가 투자 장벽을 최소화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타밀나두주는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공장 대지, 도로, 전력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했으며 산업 확장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밖에도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9%로 예상되면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진출도 증가했다.
해외 기업들의 진출이 늘면서 첸나이의 도시 풍경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육류보다 채소류 소비가 많았던 첸나이 시민들은 이젠 한국 불고기를 즐기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 첸나이 미국 학교 학생 수를 3배로 증가시켰다.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의 증가로 중산층을 위한 아파트와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타밀나두주의 기술학교는 자동차 기술 위주로 교과목을 바꿨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현대 자동차 공장에서는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이 발생했고 교통은 갈수록 혼잡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역시 폭등하고 있다.
그러나 첸나이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닛산이 10억달러를 투자해 5월부터 첸나이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닛산은 첸나이 생산량을 연간 40만대 수준까지 증가시킬 계획이다. 첸나이에서 생산된 닛산의 새로운 소형차 ‘미크라(Micra)’는 오는 10월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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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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