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은별 기자]"결혼한다고 하면 '당연히 곧 그만두겠지'라는 시각, 결혼 후에도 '왜 안 그만두지?' 라는 내부의 시각이 더 힘들었습니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WM(Wealth Management)부 부장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WM(Wealth Management)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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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미 신한금융투자 WM(Wealth Management)부 부장은 지난 1987년 옛 쌍용증권 공채 5기로 입사해 올해 1월 본사 WM부에서 근무를 하기 전까지 22년을 증권사 지점에서 영업을 담당한 베테랑 전문가다. 당시 64명의 입사동기 중 13명의 여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현 부장과 노미애 서울 논현지점장 단 둘만 살아 남았다.

현 부장은 여성 영업사원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80년대에 고객들을 대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남자 동기들과 나란히 창구에 앉아있었는데, 고객들이 여자는 커피 심부름이나 단순 업무를 하는 직원으로 여겨 상담을 꺼렸다고 했다. 특히 결혼 후에 출산을 하고 일을 지속하면서 가정을 함께 챙기는 것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왜 안 그만두지?'라는 내부의 편견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 부장은 증권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고객관리라고 꼽는다. 그는 "증권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기관리를 못했다면 지금의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여성이라고 해서 스스로 역차별 할 필요도 없고, 피해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이 자기관리, 고객관리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증권사 최초로 여성지점장으로 뽑혀 부자들이 몰리는 강남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강남대로지점장,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장도 비슷한 과거를 겪고 극복했다.


우 지점장은 1995년 동양종금증권 공채 17기로 입사해 금융센터 강남본부점 PB, 압구정본부점 PB 등을 거쳤는데 그의 영업 노하우는 여성의 섬세함이었다.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강남대로지점장

우선진 동양종금증권 강남대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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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영업을 하려면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 주량이 소주 1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동기들을 이기려고 더 강한 척 하고 오버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보다 더 영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여성의 섬세함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지금도 그 방법을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 지점장은 요즘도 지점을 방문해 인연이 닿은 고객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등 섬세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과거보다 여자라서 할 수 없다는 제약이 많이 사라진 요즘 '증권우먼'들은 차별에 맞서기 보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우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면에서 리스크를 관리한다던가 손절매 타이밍을 맞추는 섬세함은 여성들이어서 더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꼽았다.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장

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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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남 대신증권 강남지점장도 '증권우먼'들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키우고, 약점에 대해서는 대안을 마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수익에 대한 압박감으로 여성들이 증권가를 떠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잘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될 경우 포기 보다는 대안을 마련하고, 조직에서도 꼬리 보다 머리에 서도록 조금 더 당당해지고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들의 끈끈한 조직문화를 여성들도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남성의 조직문화는 후배를 챙기는 부분이 각별한데, 여성들도 서로 좀 더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남·여 구분 없이 후배들을 챙기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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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16년 VVIP 고객자산관리업무를 하다가 삼성증권에서 2007년 마스터 PB가 된 뒤 강남파이낸스센터를 맡은 박경희 지점장은 여성이어서 되레 특별히 힘들었던점이 없었다고 말한다.


박 지점장은 "여성이라서 힘든 점 보다는 고객의 자산이 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무 특성상 365일 항상 긴장을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며 "증권사 자산관리업의 특성상 여성의 섬세함, 성실성과 전문가 네트워크 관리능력 등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박경희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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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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