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직장인투자법① 상대를 알자";$txt="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size="200,201,0";$no="200911201305363043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971년 어느 날, 다윈 스미스라는 평범한 남자가 이전 20여년 간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해 전체 시장 대비 36%나 떨어져 있었던 케케묵은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의 사장이 됐다. 이사회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를 비아냥거리며 CEO로서 자질이 없음을 상기시켜줬고 스미스 자신도 CEO라는 자리가 자신에게 정말 합당한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후 20년이나 CEO 자리를 지켰고 실로 기절할 만한 변혁을 일구어 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제지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이 활용 소비재 회사로 탈바꿈 시켰으며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킴벌리 클라크는 전체 시장 대비 4.1배에 달하는 누적 주식 수익률을 달성했다.
CEO에 취임한 후 어느 날, 그는 오랜 고민 끝에 회사의 전통적인 핵심사업 이었지만 경제성도 없고 경쟁력도 약했던 코팅한 종이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제지 공장들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소비자용 종이 제품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자 이사회의 반발이 들끓었고 모든 언론매체들이 이 조치를 어리석다고 비난했으며 월스트리트의 유명 애널리스트들은 킴벌리 클라크의 주식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기에 바빴다.
그러나 그 후 25년 동안 킴벌리 클라크는 경쟁업체들을 하나씩 인수해 나아가며 8개의 제품군 중 6개 부문에서 최대 경쟁자인 프록터&갬블을 앞질렀다. 이 기간 동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미스에 대한 특집기사를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스스로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렸으며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나서는 대신 회사를 키우는데 필요한 일이면 무슨 일이든 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였다. 25년 동안의 CEO자리에서 물러나며 스미스는 자신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 한 마디로 잘라 말했다. “나는 그저 직무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을 뿐입니다.”
좋은 성과를 내는 기업들은 많지만 그것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기업은 드물다. 항상 새로운 비전과 정교한 전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들은 많지만,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을 버스에서 내리게 하는 일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리더들이 많다. 적임자를 적합한 자리에 앉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그 일에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무수히 많은 좋은 기업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비결이다. 적어도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라면 그저 그런 좋은 기업에서 위대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시간을 초월하는 이러한 원리를 끊임없이 찾아서 지켜내려 노력해야 한다.
요즘 우리 기업들 가운데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확장(extension)'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의 주력 핵심 사업에서 강화된 경쟁력을 통해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그 결과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자 인수·합병전에 뛰어 들어 몸집을 부풀리려는 욕심을 내고 있다. 또 고질병이 도진 것이다. 일부 경영자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염성 강한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시장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브랜드의 신뢰도가 중요했고 이를 위해 공정한 경쟁의 룰을 무시하면서까지 재벌체제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시장이 전 세계로 넓어지고 경쟁이 치열해진 지금은 오히려 좁고 핵심적인 영역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 우리 재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예전처럼 같은 이름으로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하지 않을까.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 현대차가 자동차 하나만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벅찬 현실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건설업까지 손에 쥐려 하고 있다. 단기간에 꽤 괜찮은 실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8조원이 넘고 영업현금흐름이 14조원에 달하자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나. 토요타가 외형에만 집착해 제어하지 못하는 욕심으로 ‘확장’에만 치중한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지금 생생하게 보고 있지 않은가? 단기간의 성과에만 만족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크라이슬러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평범한 기업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집중을 통해 위대한 기업으로 탈바꿈한 킴벌리 클라크처럼 될 것인가.
“누가 칭찬받을지 신경만 쓰지 않는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그 무엇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해리 S. 트루먼의 말처럼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조용한 리더십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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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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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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