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어제는 요동치는 글로벌 경제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관ㆍ민 리더십을 확인시킨 하루였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유럽에 이어 폭락세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ㆍ액정화면(LCD) 등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과 비상대책회의 연장,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하나로 묶는 끈은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의 배경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진 유럽발 재정위기다.

1조달러에 가까운 구제금융안이 나왔을 때만해도 시장은 안도하는 듯했다. 그러나 유로존 국가들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주말 유럽 증시가 폭락했고 그 여파는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번졌다. 어제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6% 급락했고 달러에 대한 환율도 23원30전이나 올랐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5.07%나 폭락하는 패닉현상을 보였다. 오늘은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출발했지만 언제 돌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아시아지역의 금융불안은 내적 요인보다는 외부 역외의 불안정성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성장, 투자, 고용 등 주요 지표의 호전이 뚜렷하다. 중국 등은 거품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이 대통령이 어제 "드디어 실물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도 한편으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계속하겠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같은 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흡사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응답인 듯싶다.

한국경제는 외풍에 취약한 구조다. 유럽 쇼크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구전략을 늦추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당분간 존속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다만 '비상회의'는 비상회의답게 운영돼야 한다. 분명한 초점과 긴장감을 가지고 당장의 현안은 물론 위기 이후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 경기회복세에 도취돼 한가한 얘기나 한다면 없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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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흔들릴 때 틈새가 생기는 법이다. 모두가 주춤거릴 때 승부를 걸어야 미래를 선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계획도 그런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비상회의'와 '삼성전자 투자'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넘어서 한국경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의미있는 결정으로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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