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이 세계 원유 시장의 지도를 바꾼다.'


중국의 높은 성장률이 세계 원유 시장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2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원유 소비량은 크게 줄었기 때문.

NYT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 덕분에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2005~2007년 정점을 찍었을 때보다 석유 소비량이 10% 가량 줄어들었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원유를 수출했다. 중국의 빠른 성장률이 세계 원유 시장 추세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인구학적으로나 경제 성장 추세로 볼 때, 중국이 원유 시장 성장을 이끌어갈 것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저연비, 바이오에너지, 탄소 배출 제한 등 친환경 정책에 주력하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원유 소비량이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몇 달전 아람코가 카리브해에 위치한 원유 저장시설을 매각한 것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 미국 최대 원유 공급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수출한 원유는 일일 98만9000 배럴로, 22년래 최저 수준이다. 또한 전년의 일일 150만 배럴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수출한 원유는 지난해 일일 1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의 2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원유 수입의 4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시장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중국 남동부 연안에 위치한 푸젠성에 거대한 원유 정제소 설립에 나섰다. 아람코는 푸젠성 정제소에 일일 2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북동부에 위치한 칭다오에도 정제소 설립을 고려중이다.


뿐만 아니라 토탈과 코노코필립스와 합작해 사우디아라비아 내에도 2개의 정제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정제소에서 생산되는 석유는 아시아로의 수출을 최우선으로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의 원유 수출도 기존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00~2008년 사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도 수출 규모가 7배 급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 원유 수입량의 25%를 공급하고 있다.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의 장 자크스 모스코니 전략부사장은 “원유 수출 흐름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바뀌고 있다”며 “그간 미국이나 유럽에 원유 공급을 주력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제는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드와인베스트먼트의 브래드 바워랜드 리서치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왔으나 이제는 전세계 특히 아시아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매우 오랜 기간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의 원유 수요는 향후 2년 동안 일일 9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만 해도 일일 480만 배럴이었던 중국의 원유 소비량은 지난해 일일 850만 배럴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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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다. 미국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일일 원유 소비량이 1850만 배럴을 기록했다. 다시말해 중국인 한명이 1년에 2.4배럴을 소비하는 동안 미국인 한명이 22배럴을 소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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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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