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도요타 사태와 사회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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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기업의 생존 및 성장을 위해 사회책임경영은 필수 덕목이다. 도요타 자동차 대량 리콜의 원인은 협력업체에 대한 관리 부실과 소비자와의 의사소통 부재에 따른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의 미흡함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사건 발생 후 도요타는 주가 급락과 함께 보름 만에 80조원 규모에 달하는 손실을 경험했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수치다. 만약 도요타가 리콜의 원인이었던 가속 페달의 납품업체에게 제 값을 지불하고 정상적인 제품을 납품하도록 요구하고 감독했다면 이런 일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제품 결함에 대한 소비자 제보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면 이처럼 파문이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이해당사자인 협력업체나 소비자와의 소통을 도요타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게 된 것이다.

사실 도요타 자동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선도 기업이었다. 지난 1988년 도요타의 미국 자회사가 현지 생산을 시작할 때부터 'Good Corporate Citizen(바람직한 기업시민 운동)'을 전사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회사가 됐다.


하지만 2005년 포춘지가 선정한 사회책임경영 100대 기업 중에 도요타(34위)는 현대차(29위)보다 뒤진 순위를 기록했다. 당시 도요타는 사회-환경-지배구조 등의 균형 잡힌 사회책임보다 환경부문에 더 역점을 둔 결과라고 피력한 바 있으며 이러한 결과가 오늘날의 도요타 사태의 단초가 됐던 것이다. 이는 사회책임 중 특히 환경을 강조하는 녹색성장의 열풍에 빠져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2001년 카드뮴 허용치를 초과한 부품을 사용한 게임기로 인해 대규모 부품 교체를 겪은 바 있는 소니의 경우 현재는 CSR경영을 납품업체까지 확장ㆍ적용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납품업체의 사회적 책임까지 포괄하는 국제표준(ISO26000)을 올 하반기에 제정 및 공표할 예정이다.


최근 이러한 CSR에 대한 다양한 기준과 지표 등에서 요구하는 책무들은 단지 기업 윤리나 기업 이미지 관리와 같은 기업 활동의 잔여적 범주가 아닌 기업의 가치사슬 범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통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도요타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는 CSR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도요타 경영진 때문에 엄청난 투자 손실을 보게 된 경험에 비춰 앞으로는 투자 대상 기업의 CSR 활동을 고려해 투자를 하게 될 것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수익만 많이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책임에서 강조하는 잘 드러나지 않는 비재무적 요인들까지 미리 파악해 리스크가 낮은 기업에 투자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사회책임투자를 의미한다. 사회책임투자(SRI)지수에 근거해 사회책임 실천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며, 이는 결국 사회책임성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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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 분야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은 기부금 제공 및 봉사활동만 열심히 하면 모두 충족된 것이라는 지극히 염려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해 모 기관에서 실시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시상의 사회 부문 수상 기업들의 활동도 모두 기부금 제공 및 봉사활동에 국한돼 있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바로 지금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책임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만 할 때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도요타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 행동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CSR 정보 공시 시스템 및 사회책임투자지수 등과 같은 사회책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적 노력과 관심이 경주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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