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수십 년간 이어져온 철광석 가격결정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BHP 빌리턴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하반기 생산량을 발표하면서 가격결정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철광석 거래는 주로 연간 계약을 통해 가격을 결정했지만 시세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현물가격을 기준으로 한 단기 계약이 새로운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물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앵글로-오스트레일리안 마이닝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절반에 가까운 고객들이 현물가격에 연동된 가격 결정시스템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BHP는 지난해 하반기 연간 계약을 통한 가격 결정이 전체의 54%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나머지 46%는 현물가격에 연동된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단기 계약을 통한 가격 결정 비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단기계약 가격은 분기별 협상이나 현물가격 기준, 철광석 지수와 연동해 가격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올해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 같은 계약 방식이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화물운송 가격을 제외하고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61달러로 2009~2010년 사이 연간 계약을 통한 가격 보다 90% 높게 형성됐다. BHP는 철광석 거래를 투명하게 한다는 명분으로 수익 향상을 위해 계약을 단기 계약에 치중하는 것.
철광석 시장의 큰 손으로 평가받는 중국도 이 같은 가격 결정 방법의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호주 광산업체와 중국 제철소와의 철광석 공급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더 비싼 가격에 최종 합의를 할 수 없다고 버텼고, BHP 등 주요 철광석 생산업체는 일본으로 눈길을 돌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FT는 브라질의 발레(Vale)와 리오틴토, BHP 등 주요 철광석 업체는 단기 계약을 통한 거래를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요구를 따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떠나라(take it or leave it)'는 식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HP는 지난해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4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보다 11% 증가한 3240만톤을 기록했다. BHP는 "중국의 수요가 크게 회복됐고, 선진국들이 재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생산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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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세계 경제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국채금리를 인상하는 등 유동성 흡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선진국에서도 빠른 속도의 회복이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며 "시장의 우려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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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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