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3일(현지시간) 열렸던 금융위기 진상규명 청문회에서는 위기의 원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대책 마련보다는 감정싸움과 설전만이 난무했다. 월가의 은행 대표들은 위기의 원인을 제공하는데 대해 참회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 역시 진정한 사과와는 거리가 먼 ‘엎드려 절 받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후 첫 청문회가 글래스 스티걸법과 같이 업계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의 포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 말싸움장으로 변질된 청문회 =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 주최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존 맥 모건 스탠리 회장 등 구제 금융을 받은 월가 은행들의 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위기를 불러온 월가 은행들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뤄졌다.
필 안젤리데스 FCIC 위원장은 특히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와 대립각을 세웠다.
$pos="L";$title="";$txt="안젤리데스FCIC 위원장";$size="163,225,0";$no="2010011408552054171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는 "골드만삭스가 저질렀던 가장 심각한 실수는 무엇이며, 실수에 관한 내부적 고찰은 해봤는가"라고 질문한데 이어 "투자 고객들에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을 판매해 놓고서 모기지 관련 증권이 하락하는데 투자한 것은 모순이 아니냐"며 블랭크페인 CEO를 몰아 세웠다.
고객들의 이익과 반대되는 투자행태를 공개하라는 안젤리데스 위원장의 요구에 블랭크페인 CEO가 “그럴 법적인 의무가 없다”고 맞받아치자 위원장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중고차를 팔아놓고서, 동시에 중고차 매입자를 위한 보험을 든 것과 같다”며 날을 세웠다.
투자은행들이 부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유동화한 구조화증권을 판매하면서 신용평가사들에게 높은 등급을 부여하도록 압력을 놓고, 뒤로는 모기지 증권이 하락할 것이라는데 베팅한데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이 밖에도 몇 차례 더 가시 돋힌 설전이 오고갔다. 블랭크페인 CEO가 모기지 증권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이게 바로 시장의 원리’라고 훈계하자 안젤리데스 위원장은 ‘나도 시장의 원리에 대해서는 안다’고 응수했고, 서로의 말을 끊고 목소리를 높이는 종종 일도 발생했다.
청문회가 금융위기의 원인을 고찰하고 재발방지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소모적인 싸움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은행권 ‘잘못은 했지만...’= 월가 IB의 거물들은 대체로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BoA의 모이니헌 CEO는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은행업계가 상당한 피해를 줬고,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 CEO도 부실자산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손해를 끼친 점을 인정했다.
$pos="R";$title="";$txt="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size="240,160,0";$no="201001140855205417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러나 은행대표들은 보너스 정책에 대해서만큼은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여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이들은 구제금융을 이미 모두 되갚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수한 인재를 붙잡기 위해서는 적정 보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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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니헌 CEO는 “대부분의 은행 직원들은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적은 보상으로 임직원들을 벌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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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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