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을 두고 연일 갑론을박을 벌인다. 유가나 금속가격들이 논쟁의 기준으로 동원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데 새로운 잣대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듐(rhodium)과 중유(Bunker Oil)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금속과 연료가 경제 지표로 이용된다고 4일 보도했다. 두 가지의 상품의 가격은 최근 고가 기록을 이어나가며 경제 회복의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새로운 지표로 떠오른 대표적인 상품은 로듐이다. 자동차 공해방지장치에 80% 가까이 이용되는 로듐은 금이나 백금과 달리 상품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헤지펀드나 다른 투자자들에 의해 투기 자본의 개입이 없고, 따라서 가격 왜곡도 없다는 것. 로듐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온전하게 실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정확한 수요를 반영하기 때문에 지표로서 활용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로듐의 가격은 10월 중순에 비해 60% 상승해 온스당 2360달러(약 27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 DB어드바이저스의 테레사 구스맨 상품투자 대표는 “로듐의 가격을 주시하고 있다”며 “희귀금속이지만 수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의 지표로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로듐 가격의 강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나 자동차 연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희귀금속인 로듐이 미국 국내총생산의 4%를 차지하고, 미국 고용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을 대변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북미 지역의 철도 운송량도 경제 지표로 활용된다. 달만 로스 앤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철도운송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4.6% 늘었다. 2007년과 비교해서는 14% 줄었지만 미국경제가 차츰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철도운송량은 제조업, 건설회사, 자동차 딜러들이 철도를 이용해 원자재와 제품을 수송하기 때문에 경제 지표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애널리스트의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역시 경제의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원유나 휘발유 가격이 아닌 중유나 디젤의 가격이다. 산업용 수요가 크게 차지하는 중유의 가격도 신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정제 과정에 비교적 질이 떨어지는 연료인 중유는 매우 저렴한 액화연료로, 원유나 천연가스처럼 상품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중유는 황의 비중이 매우 높아 발전소나 대형선박에 주로 이용된다. 상품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투기 대상에서도 벗어나 있다. 때문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이 가능하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애널리스트는 비슷한 이유로 경유(diesel)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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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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