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으로 M&A 실탄 확보
대기업 치열한 영업전쟁 예고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반년 이상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던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지분 제휴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통신업과 결합한 금융업의 새로운 진화가 예고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손을 잡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현금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신용카드 업무와 결제 업무가 휴대전화를 통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즉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다가 바로 쇼핑을 할 수 있고, 휴대전화 GPS 위치정보를 통한 '가맹점 자동안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주변 가맹점을 추천해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 주거나 할인 혜택이 있는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의 지도와 함께 할인 쿠폰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줄 수도 있다.

이강태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달 출범식에서 "지금까지 플라스틱 카드는 카드 한 장에 한정된 서비스만이 가능해 새로운 서비스를 받으려면 또 다른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카드가 통신ㆍ유통과 결합하면 언제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3000만명의 가입자와 2400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시장점유율 5% 미만인 하나카드로서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550만 명인 회원 수와 5% 미만의 카드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는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5년 내에 국내 3대 신용카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014년까지 회원 수 1000만명, 시장점유율 12%에 달하는 대형 카드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지분 매각으로 내년 다른 금융기관 인수합병(M&A)에 사용할 실탄도 확보하게 됐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하나금융은 내년도에 본격화될 M&A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며 "현재 하나금융은 외환은행보다는 6조 원대 매물인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하나금융이 유동성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SK그룹을 끌어들이거나 지분에 대한 맞교환 등의 방식을 활용해 M&A를 추진한다면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 인수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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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제휴로 통신과 금융이 결합된 다양한 상품과 수익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등 대기업들간 치열한 영업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삼성과 현대, 롯데카드의 경우 그룹들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7개월 이상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으며, 최근 지분 49%를 4000억원대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나지주는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고, SK텔레콤 역시 14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카드 출자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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