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前 IOC부위원장 본지·휴넷 주최 강연



"스포츠는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올림픽마케팅을 통해 걷어 들이는 홍보 효과를 기업들이 간과해선 안 된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8일 '글로벌 코리아, 스포츠로 도약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아시아경제-휴넷 공동주최의 월례 조찬강연회에서 "한국은 스포츠로 이벤트를 만들고 메달을 따는 것은 잘하지만, 스포츠 마케팅에 있어선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올림픽 공식스폰서로 들어가기 위해 삼성전자는 6000만불(약 700억원) 가까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지만, 전 세계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선전하는 효과는 이 비용의 몇 배에 이른다"며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달라지는 애니콜의 위상만 봐도 스포츠마케팅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는 이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봐야 하며, 스포츠를 활용한 경제적인 효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위원장은 "감동과 파급력이 큰 스포츠는 사회를 변혁할 만한 힘을 지닌 산업이며, 영어와 함께 세계의 공통용어라 할 수 있다"며 "올림픽을 위치하기 위해 국가 원수들이 직접 나서는 모습만 봐도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450억불(약 52조원)을 썼지만, 올림픽 후 EU(28%)· 미국(20%)· 일본(10%)에 이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번째(5%)로 높은 거대한 나라로 성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88서울올림픽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동-서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자리였으며, 경제 효과도 대단했던 역사상 최고의 올림픽 중 하나"라고 평했다. 당시 주화 판매 수입과 방영권 수입이 각각 1억2500만불(약 1450억원), 4억1000만불(약 4800억원)에 달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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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과의 뒷얘기도 소개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88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뒤 사마란치 위원장이 나한테 와서 '너희같은 작은 나라가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느냐'고 물은 적 있었다"며 "한참을 고민해 봤는데,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어 '교육의 효과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풍부한 인적자원에 대해 한참을 자랑했었다"고 소회했다.


한편, 김 전 부위원장은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총재를 거쳐 1986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됐다. 1992년부터는 IOC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금은 아메리칸스포츠대학교 명예총장과 일본 게이오대학 법학부 방문교수 직을 겸하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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