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급증, 세제 지원 효과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미국 주택판매가 32개월래 최대치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의 세제지원에 힘입은 측면이 큰 데다 압류 주택의 거래 비중이 높아 본격적인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주택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10.1% 증가한 610만채(연율 기준)로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70만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5% 급증했다.
이는 미 정부의 첫 주택구매자 8000달러 세제지원이 종료되기 전 주택을 구입하려고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제지원은 당초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4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의회를 통과해 발효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었던 세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종료를 앞두고 많은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구매에 나섰다”며 “이달에도 10월처럼 주택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지원이 연장 결정되면서 올 12월부터 내년 초까지는 주택판매가 주춤하다가 종료를 앞둔 내년 봄 주택판매가 다시 한 번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제 지원이 미래의 수요를 앞당겨왔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조슈아 샤피로 MFR 이코노미스트는 “세제 지원이 어느 정도의 미래 수요를 앞당겨 왔는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상당한 규모일 것”이라면서도 “세제지원이 확장 및 확대 결정되면서 완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세제 혜택과 더불어 주택압류 증가도 주택판매 증가를 도왔다는 평가다. NAR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판매된 주택 가운데 30%는 압류주택으로 추산했다. 평균 주택판매가격은 17만3100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가장 감소폭이 적었다.
RDQ 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과 콘래드 드쿼드로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과 주택압류가 주택시장 회복을 지체시키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3분기에 미국인 7명 중 1명은 모기지 연체나 압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0월 주택 착공과 건축허가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시장이 역풍을 맞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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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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