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여전히 한겨울이다. 3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사상최고를 경신했고, 얼어붙은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신용조사기관 트랜스유니언이 2700만 명의 소비자 기록을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3.4분기(7~9월)동안 6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 채무의 비중은 6.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3.96%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특히 네바다주와 플로리다주의 연체율이 각각 14.5%, 13.3%로 지난해 7.7%, 7.8%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두 지역은 모두 경기침체의 타격을 특히 크게 받은 지역으로 여겨진다. 아리조나주(10.4%)와 캘리포니아주(10.2%) 역시 10%를 웃도는 연체율을 기록했다.


60일 이상 채무연체는 압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트랜스유니언 금융서비스 부문의 F.J. 과레라 부회장은 “미국 주택시장의 모기지 문제가 아직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수치는 내년 중순이 돼서야 하락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랜스유니언 측은 모기지 연체율이 낮아지기 위해서는 실업률과 집값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레라 부회장은 “이 두 부분에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서는 모기지 연체율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높은 실업률과 주택압류 증가로 주택건설업자들의 자신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지난달 수정치와 같은 17로 전문가 예상인 19를 하회했다. 주택시장지수 50 이하는 체감경기의 위축을 나타낸다.


이로써 주택시장지수는 지난 9월 19로 상승세를 보이다 10~11월 두 달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주택 압류가 증가하고 경기부양책 효과가 사라져 가면서 건설업계가 초조함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리얼티트랙의 발표에 따르면 3월에서 10월까지 8개월 동안 압류 신청 건수는 30만 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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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톨브라더스와 같은 대형 주택건설업체의 실적이 개선괴고 있어 몇 분기 내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톨브라더스는 지난 주 4분기 주문이 42% 급증했다고 발표했고 펜실베니아 소재 건설업체 호르샴도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경기부양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 미 정부는 최근 당초 11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내년 4월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BMO캐피탈 마켓츠의 제니퍼 리 이코노미스트는 “세금 혜택이 확대된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주택 거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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