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외환시장 안정대책,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7일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2.9%로 7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데 대해 “숫자가 좋게 나와 다행이지만, 이를 계기로 ‘출구전략’ 압력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7~8월엔 지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9월 들어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또 추석 연휴가 4·4분기에 있어 (지표가) 좋게 나왔다. 당초 3·4분기 성장률을 2.5%로 전망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상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허 차관은 ‘착시 효과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말을 빌어 “3·4분기 GDP 성장률은 재고 조정에 따른 효과가 크다”면서 “생산은 아직 적정 재고 밑인 것으로 보고 있고, 또 4·4분기에 투입할 예정이던 재정 중 일부를 3·4분기로 앞당긴 점 또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4분기에 0.5% 성장만 이루면 기술적으로 (연간) ‘플러스(+)’ 경제성장이 가능하지만, 아직 확신할 순 없다”는 게 허 차관의 설명이다.

또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관련해선 “미시적으론 외화 유동성 공급과 은행의 해외 차입에 대한 정부 보증 등처럼 목적을 달성한 비상조치들을 정상화하면서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지만, 거시적으론 민간부문의 성장세가 정착된 뒤 시작한다는 게 원칙이다”면서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의 역할이 줄어드는 4·4분기 민간경제의 회복 정도를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대외변수에 대해선 “유가 상승은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곧 세계경제의 회복을 뜻한다. 또 환율 하락은 미국의 주식시장이 좋아질 때 나타나는데 이는 곧 미국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 같은 상쇄 효과를 감안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허 차관은 ‘정부의 경제전망이 너무 보수적이지 않냐’는 지적엔 “고용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서 “일자리가 연간 25만~30만개는 늘어나야 하는데 내년엔 15만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8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가정하면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50만개 이상 늘어나야 할 일자리가 결국 7만개밖에 늘어나지 않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허 차관은 “고용이 늘어나려면 서비스업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잠재성장률을 높이려면 인구나 자본이 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안은 생산성 향상 밖에 없다. 그게 바로 서비스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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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임시투자세액공제 폐지 방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중소기업엔 임투공제 폐지를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국회에서 해결할 문제다”고 답했으며, 정부가 논의 중인 외환시장 안정대책과 관련해선 “국제적인 논의의 진행상황을 살펴보면서 말 그대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국제사회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만큼 이를 지켜보며 개정하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한 1년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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