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전분기대비 2.9%를 기록했다.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4ㆍ4분기 GDP 성장률도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간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증거물이다. 그러나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균형 잡힌 시각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리는 것 같은 신중한 모습이다.

성장률이 좋아 기뻐할 법도 한 윤증현 장관은 "위험 정도가 줄어들었다 할지라도 계속 경각심을 가지고 경제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 3ㆍ4분기 성장률의 속내를 살펴보면 정부의 이런 설명은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하다. 늘 문제였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내수가 크게 살아났기보다는 그동안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주력해왔던 재고 조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데 따른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지난 해 9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데다, 노후차량 교체에 따른 정부의 세제지원과 같은 '단발성' 요인도 3ㆍ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게 정부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더욱이 고용사정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 또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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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갖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만 기댈 수 없다는 말이다.


3ㆍ4분기 성장률은 '깜짝 실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출구전략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한다면 경기회복의 불씨를 확실히 지피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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