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이 길이 바로 김신조가 청와대를 습격한 길이구만."
41년만에 전날 공개된 ‘제2 북악스카이웨이등산로’를 찾은 25일, 일명 북한산 ‘김신조 루트’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오전 루트가 시작되는 성북천 발원지에 모인 등산객들은 등산하기 좋은 맑은 날씨에 더욱 흥이 올라 보였다. 성북천 발원지부터 북악산 정상 하늘마루까지 이어지는 길은 길이가 1.9km에 불과하지만 그간 일반인의 진입이 차단됐던 만큼 등산이 편한 길로는 보이지 않았다.
부인과 함께 왔다는 김모씨(62)는 “이 길을 타고 청와대를 습격했구만"이라며 "사람들이 안 다녀서 그런가 경관은 좋네”라며 이리 저리 살펴보며 산을 올랐다. 1시간이면 충분히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거리였지만 등산객들은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는 설렘에 걸음을 늦추고 있었다. 간혹 나무들이 등산길을 가로막고 정리되지 않는 돌들도 눈에 띄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군용 시설물도 색달라 보였다.
김신조를 포함한 31명의 북한 공작원이 1968년 1월 청와대 습격시 사용됐던 이 길은 생태계 훼손이 적고 경관이 좋아 ‘서울속 비무장지대(DMZ)’로 불렸다. 성북구청은 전날 김신조 일행이 41년전 청와대를 습격한 후 폐쇄됐던 이 루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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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총격이 벌어졌던 호경암은 등산로 중간 지점에 위치했다. 등산객들은 삼삼오오 높이 3m의 호경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당시 생긴 총알 자국을 연신 만지작거렸다. 이민규씨(33)는 “등산길에서 역사의 흔적까지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총알 자국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안내표지판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등산객들은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김연수씨(42 ·여)는 “와서 보니 안내표지판이 거의 없어 길을 잃을까봐 다른 길로 올랐다”며 “성북 구청은 공개 전에 이런 면을 고려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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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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