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태국)=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세계적인 유력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3개국 순방과 신아시아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IHT는 이날자 사설·논평란에 '떠오르는 한국(South Korea Rising)'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아세안 정상회의보다 더욱 의미있는 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양자회담을 통해 국제무대, 특히 동남아에서 한국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려 해왔다"고 평가했다.
IHT는 이와 관련, "한국의 위상은 여러 면에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세계적 초점이 한반도의 문제와 북한의 핵 야심으로부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중간 강대국으로서 한국의 역할로 이동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IHT는 아울러 "동남아는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매우 비옥한 토양"이라면서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한 것은 이런 면에서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들은 국내적으로는 민주적이나 여타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나 인권 분야에 있어서는 관여하려 애쓰지 않았다"면서 "이런 입장은 많은 아세안 국가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IHT 관련 칼럼 전문.
▲떠오르는 한국(South Korea Rising)-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10.24, Philip Bowring, 기고 논평)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번 10월23일 태국 회의도 예외가 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로선 2006년 축출된 탁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벌이는 시위로 지난 4월 무산된 정상회의의 뒤를 잇는다는 것만이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지역에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상징적인 면만으로만 보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 아시아 3개국 방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은 양자 회담을 통해 국제무대, 특히 동남아에서 한국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려 해 왔다.
한국의 위상은 여러 방면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G20가 내년에는 한국에서 개최된다. 유럽연합(EU)과는 FTA를 체결하고, 글로벌 무역에서 자신의 역할을 반영키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투표권을 확대하려 한다.
이 모든 것은 세계적 초점이 한반도의 문제와 북한의 핵 야심으로부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중간 강대국으로서 한국의 역할로 이동하는데 일조하였다.
동남아는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매우 비옥한 토양이다. 따라서 하노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한 것은 이런 면에서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동반자 관계의 성격은 모호할 수 있으나, 지역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하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대한 한국의 안보 의존도나, 현재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의 중요성, 그리고 중요하지만 불안한 한일 관계 등을 감안할 때, 복잡한 등식이라 할 수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지지자를 늘리는 것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균형적인 역할’을 만들어낸다.
아세안 국가들 대부분은, 특히나 중국이 갈수록 그들의 장기적 안락함에 너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가 있는 시기에, 더 많은 역내의 외부 플레이어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한국의 희망은, 아세안과 하마터면 중일 경쟁 관계로 비틀거렸을 동북아 3개국의 무역 및 금융 협정 체결을 추진하여 아세안에 건설적인 영향을 주었다.
경제적으로 아세안에서 한국의 입지에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다. 한국 기업들은 10년도 더 전에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수출 공장을 세웠다. 한국 제조업 투자는 아세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에 골프 코스를 만들고 관광 지역을 개척했다. 지역 대부분에서 한국의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더 많이 제품을 팔며, 한국 TV 드라마는 아시아에서 대규모 팬 층을 거느리고 있다.
한국인들은 국내적으로는 민주적이나 여타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나 인권 분야에 있어서는 관여하려 애쓰지 않았다. 이같은 입장은 많은 아세안 국가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최근까지 한국의 공식적 입지는 꽤나 조용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름을 떨칠 자신감과 돈을 모두 갖고 있다. 지원 규모는 증가했으며 한국인들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재난 구호 노력에 있어 두드러졌다.
한국은 미국, 유럽, 러시아, 그리고 머지않아 중국의 무기 제조업체마저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무기판매의 생각도 갖고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공급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까지 무기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 사업의 열정적인 측면과 자원에 대한 목마름을 특히 우려한다. 당돌한 성향으로 인식되는 한국인들은 느긋한 동남아인들을 당황시킬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은 매우 환영받고 있다-위협이 될 만큼 크지 않지만 미국, 일본, 중국에 의해 괴롭힘 당한다고 느끼곤 하는 국가들에게 대안을 제공하리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베트남과의 관계 추진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반대하면서 해상로 개설에 걸린 무역의존지역의 이해관계에 있어 주요한 베트남의 주요 역할을 감안할 때, 특히 중요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이 자신들의 영역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관여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아마도 더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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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태국)=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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