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은퇴준비를 하면서 향후 노후 대비 자금의 필요성은 알면서도 노후를 대비한 자금 마련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은퇴자금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얼마나, 언제까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기가 쉽지않다.
◇현재 40세, 61세 은퇴 가정 할 경우 월평균 380만원 필요
통계청 자료 '2008년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현재 은퇴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60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가 204만원이다.
여기에 매년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면 379만 5000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현재 30세인 사람이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 생활비인 204만원은 그가 노후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인 61세에는 510만원이 된다.
이제껏 우리가 일시금으로 생각할 때에 너무 허황된 금액이라 생각될 수 있겠으나,
월 생활비로 산출해봐도 그리 쉽게 만들 수 있는 금액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여가생활을 좀 더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필요금액은 훨씬 더 증가한다.
송병국 삼성생명 FP센터 상무는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몇가지 조언을 강조한다.
우선 지금 당장 시작하라는 것. 자신이 원하는 금액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금액을 투자하든지, 수익률을 높이든지, 오래 투자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금액과 수익률은 통제가 불가능하고, 오로지 시간만이 스스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송 상무의 노하우다.
일례로, 어느 사람이 매월 일정금액씩 투자해 자신의 60세 시점에 10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가정해보자. 수익률은 연 10% 복리로 가정해서 말이다.
만일 이 사람이 20세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매월 18만원씩 40년을 적립하면 되나, 30세에 투자를 시작한다면 매월 48만 5000원씩 30년간 적립해야 한다.
그럼 40세에 투자를 시작할 경우엔 어떨까. 매월 투자금액은 139만 2000원으로 훌쩍 올라가고, 50세라면 매월 500만 3000원씩 적립해야만 10억을 만들 수 있다.
10년을 지체하면 매월 적립해야 하는 금액은 그 만큼 몇 배로 증가하게 되고 부담도 적지 않다.
송 상무는 "지금 당장은 주택대출금 상환 및 자녀의 교육비 등으로 인해 노후준비를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지금 시작하지 못하면 나중에도 시작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는 적은 금액이나마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복리효과를 최대한 노려라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 상품으로 운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연 8%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금융자산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금융자산에 1억 원을 투자하면 10년이 되는 시점에는 약 2억 1500만원이 되어 원금의 2배 정도가 된다.
이를 30년까지 20년을 더 예치해두면 금액은 얼마나 될까 ?
10년에 2배 됐으니 20년이면 3배, 30년이면 4배, 40년이면 5배 정도가 되는 것이 단순한 이치에서는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30년을 예치해두면 원금의 10배인 10억이 된다.
만일 50년 예치해두면 47억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금액이 된다는 복리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초 원금 1억이 2배인 2억이 되는 시간은 9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원금의 3배인 3억이 되는 시기는 2배가 된 시간으로부터 5년이면 가능하게 되고, 4배인 4억이 되는 시기는 그로부터 4년 뒤면 가능하다.
즉, 최초 투자금액의 배수가 되는 시기는 투자기간이 뒤로 갈수록 점점 짧아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복리효과이다.
단기상품으로 운용할 경우, 만기 시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은퇴까지는 기간이 긴 만큼 은퇴자금 만큼은 장기상품으로 운용하여 은퇴시점까지 예치해두는 것이 좋다.
◇자산이 아닌 소득으로 준비할 것
송 상무는 자산(목돈)으로 가지고 있기 보단 월급처럼 지속적인 현금흐름(소득)이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소득은 스스로 관리하거나 고민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소득이어야 한다.
소득으로 준비한 사람은 자산으로 준비한 사람에 비해 리스크가 낮다.
한 예로 교편을 잡고 있다가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신 분이 계셨다고 치자.
퇴직금에 대해 연금으로 수령할 것인가, 일시금으로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던 중 첫째 자녀가 명예퇴직을 당해 직장을 잃게 됐다.
이에 그 첫째 자녀는 아버지에게 사업자금을 요구했고, 어쩔 수 없이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해 자녀의 사업자금에 투자하게 됐다.
물론 사업이 성공하면 아버지의 노후생활을 위해 반드시 다시 돌려드린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교장의 노후생활은 그리 평탄하지 못하게 됐다.
만일 연금으로 수령했다면 두 부부의 노후생활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돈 있어도 아무나 못 누린다"…진짜 '상위 0.1%'...
소득으로 마련해서 좋은 이유는 또한 금액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의 증가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만일 지금의 평균수명을 고려해 80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준비했는데 만일 90세까지 생존해 있다고 가정하면 그 나머지 기간에 대한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되새겨 보면 답은 나온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