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구제자금 지원으로 금융시장이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살아있어도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는 이른바 ‘좀비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두 달여 전만 해도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대형은행들만이 정부의 지원으로 '좀비'처럼 연명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대형은행들이 정상화 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소형 지역은행들이 심각한 대출 손실과 자본 부족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소형 지역은행들은 대형 은행들에 손실을 입혔던 부실 모기지대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부실이 적을 것으로 인식돼왔다. 전문가들은 8000개 소형은행 가운데 대다수가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소형 은행들의 상업용 모기지와 중소기업대출 부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투자은행인 카슨 메들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틀란타시와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50개 이상의 은행들은 10%가 넘는 부실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자산이란 이자나 원금을 받지 못하는 자산으로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전체 자산의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하는 부실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52개에 달했으며 올해에만 34개 지방 은행이 영업정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실은행들 가운데 일부만이 파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FDIC가 인력부족으로 부실은행들을 제때에 파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저지주 소재의 시티즌 커뮤니티은행은 이달 초 부동산건설대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실화된 이후에야 영업정지 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FDIC는 올해 부실은행 파산을 관리감독하는 부서의 예산을 1억5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10배 가까이 늘려 인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신규 인력이 부실은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FDIC측의 설명이다.

닉 케차 전 FDIC 이사는 "FDIC가 훨씬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부실은행들을 처리하는 동안 나머지 부실은행들은 몇 일 더 수명이 연장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FDIC가 영업정지를 결정했더라고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수대상을 찾기 어려워 진행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카슨 메들린의 제프리 아담스 이사는 "사모펀드 등이 파산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 은행들은 부실 은행 인수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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