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진보주의' 문제에 대해 연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27일 노 전 대통령측으로 보내 온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진보주의 문제에 대해 천착했다"고 밝혔다.
 
양 전 비사관은 "가까운 참모들, 학자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며 "공동연구를 위한 회원전용 비공개 인터넷카페를 만들어 연구를 독려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이 유언에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남긴 것도 노 전 대통령이 독서와 사색, 연구와 글쓰기를 생활의 중요한 낙으로 삼와왔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은 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치열한 주제의식과 문제의식을 담은 글 수십 개를 의욕적으로 내놓았고, 장문의 글부터 메모에 가까운 연구 실마리까지 다양했다고 양 전 비사관은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 4월13일 비공개 연구카페에는 '한국은 지금 몇 시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에도 진보주의의 역사가 있었는가 ▲한국의 진보주의의 역사 ▲상해 임정의 노선 ▲진보주의와 반독재 투쟁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는 진보의 정권이었는가 등 진보와 관련한 많은 질문들을 제시하고 답을 듣고자 했다.
 
같은 날 올린 '세계는 진보의 시대로 가는가? 진보주의의 미래?' 제목의 글에서도 ▲진보 진영의 전략은 새로운 경쟁의 환경과 경쟁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난날의 뼈아픈 기억들 -유럽 노동운동의 비극, 진보주의 시대 70년대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EU와 진보주의 ▲가난한 나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등의 주제들을 거론했다.
 
양 전 비사관은 "노 전 대통령은 여러 사람들과 연구를 함께 하고 필요한 자료를 풍부하게 모으기 위해 별도의 회원전용 비공개 자료카페를 제안해, 깊이 있는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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