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불문 전방위 진행...기업들 유동성 확보 총력전

기업구조조정이 대기업그룹(주채무계열)에서 중견그룹으로 확대되면서 일부 기업들이 자산매각과 신규 자금확보 등 자구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1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1422개 기업에 대한 1차 평가결과, 430곳에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2차 평가를 진행중이다. 이들 기업이 2차 평가에서 C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D등급은 신규 여신 공급이 중단되면서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5월말까지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은행들의 대기업 재무평가는 수년간 해왔던 것이지만, 올해는 일상적으로 평가한 것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며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들도 주채무계열에 대한 평가와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더라도 급격한 신용도 악화가 우려되는 업체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업종을 불문한 전방위적인 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처럼 기업구조조정 '2라운드'가 본격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금융권 채무가 많은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랜드는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가 달러표시 해외채권으로 5000만달러를 조달했고, 대우차판매도 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정비센터 매각 등을 진행했다.

이밖에 BNG스틸과 현대시멘트 등 중견기업들도 회사채나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신규 유동성을 확보했다. 경기 불황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견 조선사와 건설사들은 이미 잇따라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국내외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에 노력중이다. 대림산업 계열 삼호건설은 채권단과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하고, 20일께 경영정상화이행 약정(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C&그룹의 C&중공업은 KTB증권이 인수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주그룹내 대한조선은 51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 관리아래 편입될 예정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주까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45개 대기업그룹 중 10여개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체결 대상으로 압축하고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기업 구조조정의 '실탄'이 될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 운용 계획도 이번주에 확정된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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