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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차이나 드림'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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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의 '차이나 드림'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규제로 인해 공격적인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

월스트리트저널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HSBC는 지난해 홍콩을 제외한 중국지역에서 대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현지화폐, 채권 및 파생상품 거래 부문에서 3억53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소매은행의 손실을 차감하고도 전년 대비 137%나 증가한 것으로 세계에서는 네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환전거래 수익이 20% 증가한데 힘입어 중국에서의 순이익이 95% 증가한 1억91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씨티가 뉴욕에서 276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이같은 결과는 중국시장에서의 금융분야의 이익이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은행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수익 증가는 외국은행, 펀드매니저 그리고 다른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리사 로빈 재무 서비스 담당자는 "정부의 화폐에 대한 규제가 돈을 벌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사업은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증시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중국에서 32개 합작사를 통해 2900억달러에 달하는 지방 뮤추얼펀드 자산의 절반을 운용, 연평균 5200억달러의 운용비용을 벌어들였다. 기술적으로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상품 선물 거래를 할 수 없지만 일부 글로벌 상품거래업체들은 현지 중개업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의 4개 선물거래소에서는 중국계가 아닌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하이(上海)를 국제적인 금융도시로 육성하려고 하는 정책은 외국 은행들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은행, 증권사 및 다른 금융회사들은 끌어모아 상하이를 앞으로 10년 동안 홍콩, 런던, 뉴욕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3월 런던의 국제금융도시지수 상하이는 35위에 올랐다. 정부가 거의 모든 문제에 관여한다는 점이 상하이의 단점으로 꼽혔으며 상하이의 법률, 세금 및 언론매체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WSJ는 중국적 특성을 가진 글로벌 금융센터 설립이 중국의 발전 전략이지만 자유태환이 되지 않는 위안화는 외국 금융기관들의 중국 금융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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