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이상 해외연기금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WGBI가입이 관련 위원회측의 무리한 요구로 기약 없는 협상에 돌입해 사실상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6월 초 미국과 일본 등에 2주간 설명회를 열어 WGBI에 가입된 국가에만 투자하는 해외연기금의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의 관계자는 13일 “당초 6월 WGBI편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현 상태에선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달 허 차관이 직접 미국뉴욕에 있는 씨티그룹을 방문해 WGBI 위원회측과 지수 편입 관련 내용을 협의했으나 가입 시기를 조율하지 못했다.
당초 외국인투자에 대한 면세혜택만 요구했던 위원회에서 전산시스템, 투자여건 개방, 외환 정책의 투명성 등 까다로운 주문이 잇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란 씨티그룹이 관리하는 주요 23개국의 정부채권으로 구성된 지수로 이를 따라 투자하는 연기금의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채권시장에선 우리나라가 지수에 편입 될 경우 최소 100억 달러에서 최대 200억 달러의 해외연기금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화유동성 위기를 무산시키기 위해 외평채 발행, 다자간 통화스와프 등과 더불어 WGBI가입을 통한 해외연기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를 위해 외국인이 국내 국채와 통안증권에 투자할 때 발생하는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를 면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국내 계좌 없이도 해외에서 자유롭게 국고채와 통안채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까지 준비해왔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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