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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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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새로운 통합 브랜드 QOOK을 처음 2주간 국민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티저광고를 실시했다.

시청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해야 하는 티저광고의 특성상 노이즈 레벨(Noise Level)이 높을수록 성공한 광고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단 2주동안만 방영되는 티저광고가 주목을 받는것은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개고생'이라는 단어를 도출해냈다. 면밀한 사전 리서치를 통해 나온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개고생에서 '개'는 犬(Dog)이 아니라 '정도가 심한'의 뜻을 가진 접두사이며 '개고생'은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이라는 뜻을 가진 표준어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광고에 저런 말을 썼는데도 광고심의를 통과할 수 있느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오해해서 사용하고 있는 단어인 만큼 티저광고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은 "모든 것이 극비"라면서 어떠한 내용도 밝히길 꺼리고 있다. 8일 방영되는 광고가 나올 때 보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오는 8일 출시 이후 QOOK은 KT 대표 홈서비스와 이미지를 연계해 '집에선 QOOK'이라는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새롭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인식시켜 나갈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교빈(변우민)도 엄홍길도 집 나가면 개고생'

지난달 25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QOOK광고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도발적인 카피와 함께 'QOOK'이라는 생소한 단어로 끝나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도록 구성됐다.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려는 KT의 의도된 티저광고 전략이다.

광고의 내용은 집을 나가게 되면 춥고 배고파 눈물을 맛보게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3인의 경험담으로 꾸몄다. 산악인 엄홍길씨와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정교빈(변우민 분), 일반인이 등장하는 3편이 현재 동시에 방영중이다.

우리에게 의미를 주는 하나의 광고 메시지가 개고생이라는 한 단어로 전락하는 그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불쾌함에 빠져든다.

티저광고로서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맥락 속에 들어가면 엉뚱하게도 마치 모든 샐러리맨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순간 샐러리맨들은 개고생하러 집 나가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오로지 광고 소구를 위해서는 모든 가치 따위는 개고생으로 치부해도 된다는 막장의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것이다.

온 가족이 즐겨보는 프라임 타임때에 온가족이 모여 이런 '막말' 카피를 접하면 더욱 당황스러워 진다.

참고로 개고생은 표준어로 등록되어 있는 단어로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을 말한다. 다만 본래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광고를 표현하는 단어 선정에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방송통신위원회 심의 기능도 '막말'엔 역부족이다. '방송언어'에 관한 심의 규정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어조·은어·유행어·조어·반말을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가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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