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이 악화일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신규 주택착공에 이어 기존주택판매도 약 6년만에 최대폭으로 급증, 거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부실 문제와 맞물린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추세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1% 급증,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주택판매는 총 472만 건으로 로이터 통신이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445만 건을 웃돌았다.
주택 경기 악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위기를 일으킨 원흉이다. 주택시장을 필두로 자산 가격 하락의 도미노가 일어났기 때문. 지난주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22% 급증한 데 이은 거래 증가는 주택 경기 회복을 예고하는 긍정적인 조짐으로 풀이된다.
보다 긍정적인 신호는 주택 거래가 특히 서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등 시장 침체가 심각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강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는 데 있다.
반면 판매가격의 가파른 하락과 주택재고 증가는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지난달 기존주택의 평균 판매 가격은 16만54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떨어졌다. 또 2월 기존주택 재고는 380만 채로 전월 361만 채에 비해 5.2% 증가했다. 주택 판매가 2월 수준을 유지할 경우 9.7개월분의 재고가 쌓인 셈이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모기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압류 위험에 처한 주택의 경우 시장 가격에 비해 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주택 판매가격의 평균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주택시장 지표가 호전된 데다 재무부가 최대 1조달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라 폭등했다. S&P500이 7%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6.8% 급등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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