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금리 '직격탄' 한전채…채권시장 도미노 충격 오나
한전채 금리 상승의 직접적 도화선은 미국발 장기금리 급등에 있다.
19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7%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이날 장중 5.198%까지 상승하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신용등급 AA·BBB급 회사채
여신전문금융채 등 피해 우려
한전, 감당 할 이자 부담 늘어
한전채 금리 상승의 직접적 도화선은 미국발(發) 장기금리 급등에 있다. 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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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7%까지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이날 장중 5.198%까지 상승하며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본·영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수십 년 만의 고점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이 전반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국내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연 3.923%에서 전날 4.239%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채 금리 상승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특수채·회사채 전반의 금리를 끌어올렸고, 한전채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회사채 시장 전체가 피해자 우려
한전은 올해 1~4월에만 원화 장기사채 4조 8000억원을 새로 찍었다. 발행금리도 1월 3.181%에서 4월 3.73%로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다. 시장은 전력망 투자와 차환 수요가 맞물려 하반기로 갈수록 발행 물량이 더 늘 수 있다고 본다. 공급 부담이 가격, 결국 금리를 밀어 올리는 구조인 셈이다. 한전채 금리가 오르면 단순히 한전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AAA 등급 한전채가 4%대 금리를 주기 시작하면, 신용등급이 그보다 낮은 AA급·BBB급 회사채나 여신전문금융채 등은 그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투자자를 끌어오기 어렵다. 한전채 금리 상승은 민간 기업 전체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도미노효과, 즉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를 낳는다.
앞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연료비가 폭등하자 한전은 그해에만 37조2000억원어치의 사채를 발행했다. 3년물 한전채 금리는 연초 2.71%에서 연말 5%대까지 두 배 이상 뛰었다. 회사채 시장 평균 금리는 같은 해 10월 한때 5.825%까지 치솟았다. 레고랜드 사태와 맞물리며 채권시장 전반이 경색됐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한전 내부도 문제...적자 장기화에 이자 비용 상승
3월 말 기준 한전의 사채 잔액은 70조7000억원, 차입금 총액은 128조원이 넘는다. 하루 이자 비용만 114억원, 연간으로 4조2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차환 발행 때마다 적용 금리가 높아져 이자 비용은 더 커진다. 올해 1분기 한전은 3조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총부채는 206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000억원 늘었다. 3조원 넘게 벌어도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누적 영업적자는 34조원이다. 2022년 말 에너지 위기 대응 명분으로 정부는 한전채 발행 한도를 2배에서 5배로 확대해줬다. 현재는 자본·적립금의 5배인 121조3000억원 규모까지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2027년 말 종료되면 재정 위기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한전채는 국가 지급 보증으로 인기가 높은데, 수요가 한전채로 몰리면 일반 기업 회사채가 팔리지 않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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