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막은 해결사 김영훈…'대화의 힘'으로 돌파구 열었다
사후조정 결렬 후 마라톤 협상 끝 협의안 도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노동계 생리 깊이 이해
"대화로 해결하는 K-력 보여…자율합의 감사"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던 삼성전자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 갈등을 멈춰 세운 중심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있었다.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민주노총을 이끌었던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이번 파국을 막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오후 4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마저 결렬되면서 노조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확정한 상태였다. 이때 김 장관이 직접 중재자로 나섰다. 주무부처 장관이 노사 자율교섭의 중재자로 직접 테이블에 앉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장관은 교섭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끝나야 끝난다"는 글을 올리며 반드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라톤 협상이 장장 4시간 넘게 이어졌고, 밤 11시가 가까워진 시각 마침내 노사는 한발씩 양보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핵심 쟁점이었던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배분율을 두고 양측의 간극을 좁힌 김 장관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김 장관이 이번 사태에서 결정적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그의 이력이 한몫했다. 철도노동자 출신으로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노동계의 생리와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다. 동시에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노사 간 쟁점을 조정한 경험이 노사 양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총파업 디데이가 가까워오고 노사 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최후의 카드도 검토했다. 불씨를 지핀 이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며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만약 파업이 발생한다면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김영훈 장관은 '대화와 교섭'에 방점을 찍었다. 김 장관도 같은 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는 대화의 힘을 믿는 것>"이라며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는 없다"고 적었다. 그는 "#함께살자 #대화가필요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제 경험으로 파업만큼 어려운 것은 교섭이었다.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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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에 공식 서명한 직후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 앞에 놓인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대화의 힘을 믿기 때문"이라며 "노사 자율협의로 잠정 합의 이르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성장통"이라면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사태를) 대화로 해결하는 K 저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기술도, 노사관계도 제일이라는 삼성답게 잘 해결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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