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협상 통해 빠져나와
해협에 남은 선박 25척으로 줄어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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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한 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나머지 선박들도 모두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외교부는 "우리나라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항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은 지난 2월 말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됐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25척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4일 비행체 공격으로 파손돼 수리 중인 HMM 나무호도 호르무즈 해협 내 머물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해협 통항'을 기조로 삼아온 만큼 앞으로도 자유 통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해협을 통과한 배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협을 빠져나온 배에는 총 20명 이상 탑승했고, 이중 한국인 선원이 1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국 선박의 해협 통과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25척의 조기 탈출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부는 나무호 피격과 한국 선박 탈출을 같은 선상에 올려두고 이란 측과 협의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자국 선박을 향한 공격을 공인된 국제 수로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협상카드로 대놓고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 선박들이 여전히 이란발 무기들의 영향권에 있는 만큼 이란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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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나무호 공격을 선박 탈출 협상용으로 쓰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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