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우버 컨소시엄 유력 후보로
우버, DH 지분율 19.5%까지 확대
'쿠팡 견제' 카드 확보 위한 눈치싸움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등 대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8조원에 매물로 나오면서 네이버와 우버, 신세계와 알리바바 등 국내외 대기업들 간의 연합체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배달의민족이 가진 자산과 인프라를 활용해야하는 터라 인수자들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를 오는 8월부터 기존 6.8%에서 9.8%(부가세 별도)로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11일 서울 한 음식점에 배달의 민족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를 오는 8월부터 기존 6.8%에서 9.8%(부가세 별도)로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11일 서울 한 음식점에 배달의 민족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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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버와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 매각 예비입찰에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신세계와 알리바바, 메이투안 등도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우버가 자사 추가 주식 등을 인수해 발행주식 19.5%와 스톡옵션 5.6%를 보유하고 있고 밝혔다. 지난 4월 7% 지분율을 확보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19.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버의 추가 투자는 우리의 플랫폼과 에브리데이 앱 전략에 대한 지지라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버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로는 우버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타진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버는 막대한 인수 금액을 지급할 자본력을 가졌고,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율을 늘리며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국내 배달 시장은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 구도가 견고해 후발주자의 진입이 어려워 인수합병(M&A)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버는 동남아 사업을 그랩에 매각했지만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서는 7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사업자다. 덴마크와 독일에서 각각 1위 택시·차량 플랫폼을 인수하는 전략을 펴기도 했다. 국내에서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투자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택시·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어 배달의민족이 구축한 인프라까지 장악하면 물류 분야에서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앞서 우버는 2013년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로 국내에 진출했다가 규제에 막혀 철수했고 우버이츠도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이버는 커머스를 강화해왔던 만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게 된다. 쇼핑·로컬 플랫폼 인프라에 배달의민족 라이더 네트워크, 퀵커머스 서비스를 더한 확장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네이버는 컬리에 330억원을 투자했고 프리미엄 쇼핑 '컬리N마트' 등을 선보였지만 쿠팡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쿠팡은 라이더 네트워크를 활용해 퀵커머스 시장을 장악했고, 쿠팡이츠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배달의민족을 추격해왔다. 다만 네이버는 두나무 인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어 배달의민족 인수가 최우선 과제는 아닐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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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도 배달의민족 인수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작년 말 합작법인을 세웠고 알리바바가 국내 이커머스 공략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SSG닷컴도 지난해 말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마트24 등은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신선식품 등을 앞세워 쿠팡을 견제할 수 있는 만큼 배달의민족을 눈여겨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규제는 지방선거 이후 개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대형마트를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유통 업계에서도 쿠팡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중국 1위 배달앱 메이투안도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다. 메이투안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OTT, 호텔·여행, 음식배달, 퀵 커머스까지 장악했다. 어러머가 독주하던 배달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경험도 갖고 있어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 최근에는 브라질, 카타르, 쿠웨이트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달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배달의민족 실적은 쿠팡과의 출혈 경쟁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국내 4개 배달 플랫폼(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의 결제추정금액은 3년 연속 성장했다. 지난 3월 기준 4개사 합산 결제액은 3조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결제 횟수는 5.4회, 평균 결제금액은 12만2349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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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달의민족은 연간 매출 5조원을 넘겼다. 서비스·상품 매출이 늘었으나 극심한 경쟁의 구도에 따른 각종 비용 증가도 두드러졌다. 수수료와 광고비, 배민클럽 구독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은 4조4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늘었다. 배달의민족이 직매입한 상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배민B마트 매출은 7811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반면 라이더 배달비 등을 포함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3조1543억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2조2369억원) 대비 41%(9173억원) 증가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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