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만 챙겼다" 삼전 최대노조서 한달간 4000명 탈퇴…과반 지위 '위태'
총파업 앞두고 계속되는 탈퇴 행렬
노조 탈퇴에 가처분 신청 추진 돌입
대표 지위 흔들, '반쪽 노조' 우려도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전·모바일 등 완제품(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의 '탈퇴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 내부 갈등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이 보이면서 총파업 동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추세로 탈퇴가 계속될 경우 노조의 과반 지위가 깨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DX부문 소속 조합원들의 탈퇴 신청이 쇄도하며 내부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탈퇴를 신청한 인원만 4000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초기업노조 내 DX부문 전체 인원(약 8500~9000명)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은 이번 임금 교섭이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만 치중돼 DX부문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기폭제로 삼아 탈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노조 측으로부터 탈퇴 처리가 늦어지자 사내 게시판 등에서는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의 지연 아니냐"는 불만도 쏟아졌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한 달 새 탈퇴 신청이 4000건가량 몰리면서 행정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DX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이탈이 초기업노조의 과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오전 10시 기준 조합원 수는 7만1625명으로, 과반 지위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인 6만4000여명 수준에 근접해 있다. 현재 신청된 4000명의 탈퇴가 확정될 경우 조합원 수는 6만7000명대로 줄어든다.
계속해서 탈퇴 행렬이 이어진다면 과반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파업의 주체가 DS부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DX부문 조합원 이탈이 당장의 파업 실행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릴 경우 사측과의 향후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큰 폭으로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획득한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상실할 수 있는 데다, 내년도 삼성전자 내 복수 노조들과 교섭창구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DX가 빠진 DS부문 중심의 '반쪽짜리' 노조로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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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DX부문 소속 조합원들은 현재 교섭권을 가진 DS 중심 최대 노조의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이들은 소송비를 모금 중으로, 조만간 법무법인을 선정해 구체적인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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