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한국서 몰리브덴 생산…올해 설비 구축 완료"
차세대 반도체 소재 생산 박차
"6억유로 韓 투자, 대부분 집행"
독일 반도체 소재 기업 머크가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몰리브덴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올해 마무리한다. 한국을 핵심 허브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몰리브덴을 공급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충북 음성에서 (몰리브덴을) 생산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2026년 안에 공사를 끝내고 한국 고객사에 납품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아시아 타국에도 한국을 허브로 사용해 (몰리브덴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독일에서 시작해 358년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온 기업으로, 국내엔 1989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고객사에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소재와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평탄화 및 패터닝, 박막 공정에서 쓰이는 소재와 특수가스 등에서 강점을 갖는다.
머크가 주목하는 몰리브덴은 전기 저항이 낮아 텅스텐·구리 등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세한 노드와 복잡한 칩 아키텍처 구현에 필요한 핵심 신소재로 꼽힌다.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로직 칩, D램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캐서린 데이 카스 머크 일렉트로닉스 수석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몰리브덴에 대해 "텅스텐과 구리를 일부 상황에서 대체할 수 있는 후보 물질"이라며 "반도체 칩 구성요소를 연결하고 전자가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몰리브덴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때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며 "(몰리브덴은) 고체 상태라 175도로 가열해야 웨이퍼 표면에 증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체 딜리버리 라인에서 높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장비를 설치할 때 라인 일정 부분에서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11일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머티리얼즈 인텔리전스 솔루션과 포괄적인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스 수석부사장은 "칩 아키텍처의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소재 과학, 장비, 계측, 검사 역량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머티리얼즈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재 발굴과 최적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의 주요 한국 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기업의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머크에게 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머크가 지난 2021년 한국에 6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2023년에는 반도체 소재인 고유전율 전구체를 생산하는 엠케미칼(옛 메카로 화학사업부)을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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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6억유로 투자 계획'의 집행 현황을 묻는 말에 "고객사 투자 연기 등으로 (투자가) 모두 집행되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이미 집행된 상태"라며 "몰리브덴에 대한 투자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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