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40 지수 이틀째 하락…1.7%↓
佛·獨 국채금리차 4월 이후 최대

프랑스 정부가 해산 위기에 내몰리며 주식과 채권 시장이 급락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긴축 재정 예산안 통과를 위해 하원 신임 투표를 요청했으나 야권이 불신임으로 의견을 모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인 CAC40 지수는 1.7% 하락 마감했다. CAC40은 이날 한때 2.2%까지 밀렸다. 전날 1.6%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3.53%까지 치솟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위험 지표인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4월 이후 최대폭이다. 이날 한때 79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나티시스는 9월 8일 정부 신임 투표가 부결될 경우 스프레드가 9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욤 리제아드 카르미냑 채권 공동책임자는 "만약 의회 해산이 현실화한다면 앞으로 몇 주 내 프랑스와 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100bp까지 벌어지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투표에서 바이루 총리가 패배하면 정부는 해산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를 재편하거나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전날 바이루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재정 상태 악화로 긴축 재정을 펴야 한다며 국민과 의회를 압박하기 위해 정부 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지난해 기준 3조3000억유로로,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이다.


그러나 의회 절대다수인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신임 투표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전망이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내달 8일 의회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극좌 굴복하지않은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내달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예고했다. LFI와 좌파 연합을 결성한 녹색당과 공산당도 불신임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간 바이루 정부에 협조적이던 좌파 사회당도 반대표를 예고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는 25일 일간 르몽드에 "사회당이 총리에게 신임을 표명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니콜라스 트린다드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요 야당들이 바이루 정부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신호를 보내며 정부 붕괴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새 총리를 임명하더라도 의회 구성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예산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며, 조기 총선을 실시하더라도 극우가 과반을 차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에리크 롱바르 재무 장관은 이날 정부가 재정 상태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 개입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하며 "2026년 예산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사람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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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야당의 정부 불신임 압박에 "정치 세력들이 타협과 안정의 길을 찾아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사임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직은 선출된 목적을 수행하고, 국가를 위해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취임 첫날부터 지금까지 해 온 일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할 일"이라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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