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표심잡기에 논의 급물살
최근 3년 배당성향 25% 이상 기업 중
주당배당금 꾸준히 늘린 곳 주목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수혜 예상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중에서도 최근 3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곳들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현실화에 대비한 수혜 종목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이후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추진될 경우 최근 주가 낙폭이 컸던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며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자동차 섹터에서도 가장 높은 기대배당수익률을 갖춘 기아 를 예상 수혜 종목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기아는 올해 총주주환원율(TSR)을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유인이 크지 않았다. 현재 금융소득(배당+이자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면 15.4%의 세금을 내지만,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근로소득 등과 합산해 최대 49.5%로 종합 과세가 되는 것은 물론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까지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차의 경우 현재 기대배당수익률이 6%를 넘어서지만 3% 이하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던 2010년대와 주가가 비슷한 실정이다.
그러나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한목소리로 증시 부양 의지를 내세우는 등 개미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김 후보는 배당소득에 대해 50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 소득에 대해선 20% 분리 과세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신중론을 펴면서도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것이 총액으로 보면 세수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소득자일수록 배당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23년 종소세 신고자 중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이를 신고한 개인의 수는 34만명으로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신고자의 소득 중 배당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이지만 금융소득이 5억을 초과하는 경우 비중은 64%까지 늘어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배당에 대한 수요는 과거보다 훨씬 커졌고, 시장 전반의 관심도도 높아진 상태"라며 "최근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의 배당 관련 개정안처럼 배당을 선진화된 방식으로 유도하려는 정책적 흐름이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최대 25%로 분리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2024회계연도 기준 배당성향이 35% 이상인 기업은 322곳(유가증권시장 170곳, 코스닥 152곳)에 이른다. 정다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이번 배당소득 분리과세 발의안이 통과될 경우 배당소득세 절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특히 최근 3년 배당성향이 25% 이상이고, 3년간 DPS(주당배당금)를 유지하거나 늘려온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으로는 현대엘리베이터 , 한국쉘석유 , 케이카 , 대신증권 , 삼성증권 등이 있다. 삼성카드 , SK텔레콤 , KT&G 등 전통의 배당주들도 이름을 올렸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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