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격한 언사를 쏟아 낸 8년 전 '트럼프 1기' 출범 때와 달리,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선 '미국 성공의 새 시대'를 선언하는 등 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임식을 몇시간 앞둔 이날 취임사 초안 발췌본을 입수했다며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사 초안은 "저는 우리가 국가적 성공의 짜릿한 새 시대의 시작에 있다는 확신과 낙관으로 대통령 자리에 돌아왔습니다"며 "변화의 물결이 나라를 휩쓸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오늘 미국인에게 보내는 저의 메시지는 지금이 우리가 다시 한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명이 지닌 용기와 힘, 활력을 가지고 행동할 때라는 것"이라고 했다.
초안 작성과 연관된 복수의 소식통은 이 같은 표현이 2017년 트럼프 1기 출범식 때와 비교해 훨씬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기 출범식 때) 미국 상황을 빗대 '살육'(carnage) 등 거친 단어를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긍정적으로 짜여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WSJ은 취임사 초안엔 "상식의 혁명"(revolution of common sense)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이날 취임식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 작업을 마무리하고 대규모 이민자 추방, 고율 관세,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의 의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다만 평소 트럼프 당선인이 정해진 연설문을 벗어나서 즉흥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그가 실제 취임사에서 초안을 어느정도까지 그대로 반영할지는 알 수 없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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