⑪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가 예술창작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사람'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공학자와 예술인의 관점에서 고찰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월 한 차례씩 김대식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가 예술창작인과 대담하거나 작품에 관해 토론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코너 제목에 들어가는 'AHA'는 'AI, Human & Art'를 뜻합니다. 생성형 AI의 미래를 누구보다 뜨겁게 탐구하는 김대식 교수, 생성형 AI와 무용을 과감하게 접목시키고 있는 김혜연 안무가를 통해 AI와 사람, 그리고 예술이라는 묵직한 화두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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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인공지능(AI)을 설명하기엔 알고리즘만으론 부족하다. AI의 진화 역시 누군가가 이미 했던 사유와 철학의 집합체이고 결과다. AI를 이해하고 AI 시대를 내다보려면,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와 통찰이 필요한 이유다. 한평생 동양철학을 연구하며 한국사회를 재해석해온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AI 시대를 맞아, 또 다른 해석과 통찰을 내놓는다. AI라는 새로운 미로 앞에서, 인간과 기계에 대한 균형 잡힌 세계관이 어떻게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AI로봇이 커피를 만들고 사람은 춤을 추는 성수동 이색공간, 봇봇봇(BOTBOTBOT)에서 지난 7일 최 교수를 만났다.


-철학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본인의 철학적 여정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서강대 철학과를 거쳐 건명원과 새말새몸짓 기본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새말새몸짓’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새말새몸짓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히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넘어서,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철학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저는 이 활동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이 미래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시간이 열어 주는 것이 아니라 인재만이 열 수 있어요. 그래서 현재에 인재 배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철학의 관점에서 한국사회를 환자로 비유한다면, 어떤 병을 앓고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사회는 지금 사고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문명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생각이 구현된 결과물입니다. 어떤 수준의 사고를 하느냐에 따라 그 문명의 높이가 결정되는데, 현재 우리의 사고는 그 한계에 갇혀 있습니다. 이를 동물 세계에 비유하자면, 한계에 갇힌 생명체들이 서로를 모방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포식자가 등장하면 속수무책으로 몰락하거나 소멸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구조는 이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적대적 공존의 상태에 머물러 왔는데, 이는 마치 서로를 흉내 내는 동물들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늘날에는 정치적 발언조차 어느 진영에서 나온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고와 상상력이 고갈돼 있습니다. 이러한 적대적 공존의 장기화는 국가의 사고 체계와 상상력을 정체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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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라는 새로운 물결이 무섭도록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AI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 나라의 운명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 처음 영국에서 시작돼 막대한 생산력을 일으키자, 그 여파가 다른 나라들로 확산하면서 제국주의가 탄생했습니다. 이 흐름이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바로 그 시기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살았습니다. 다산 선생은 당시 조선의 현실을 두고 ‘이 나라는 털끝 하나라도 썩지 않은 곳이 없다. 망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라는 통찰력 있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견은 74년 후, 한일병합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죠.

저는 지금 우리가 맞이한 4차 산업혁명, 특히 AI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당시 산업혁명의 도래를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습니다. 다산 선생이 조선의 한계를 지적했던 것처럼, 저도 지금 대한민국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술적 변화는 속도의 측면에서 훨씬 가속된 문명적 전환이라는 데 있습니다. 산업혁명 시대와 비교해보면, 우리가 상황을 잘못 인식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추락의 속도는 훨씬 더 빠를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우리가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지금은 단순한 수정과 보완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방향 전환과 구조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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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는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로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흑룡강대를 거쳐 북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1세기 융복합 인재 양성소’를 표방한 건명원의 초대 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고향 함평에 본인이 설립한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나는 누구인가’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나홀로 읽는 도덕경’ ‘건너가는 자’ 등이 있다.

-왜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요.

▲단순히 기억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역사 속에서 한 번도 주도권을 가져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스스로 앞서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형성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종속된 입장에서 살아왔습니다.


조선 500년 동안 우리는 국제 질서 속에서 종속국가로 자리 잡았고, 이후 일본의 지배를 받으면서 더욱 심화된 종속의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과거와 같은 명백한 종속은 아니지만, 여전히 우리가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성공을 이루려는 데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의 중요성은 크게 인식되지 않았고, 오히려 ‘주도권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저는 ‘지적 게으름’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마음 편한 것이 최고다"는 말들을 많이 사용하죠. 주도권을 가지려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생각과 창의적 노력을 요구받게 됩니다. 이는 타인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보다 훨씬 큰 부담과 책임을 동반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방하고 따르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그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세계는 지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어쩌면 지식 생산국이 아닌 지식 수입국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주도권을 가져본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는 이제 그것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없을 때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인식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역사 속에서 생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적 부지런함’을 발휘해서 얻어지는 우리들 각자만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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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K-콘텐츠’라는 이름으로 한국문화가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게 지속가능할까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본질보다는 ‘기능’에만 집중하는 태도입니다. 기자, 검사, 판사 같은 직업을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꿈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작은 디딤돌일 뿐입니다. 진정한 꿈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명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말의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비전처럼요.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본질적인 고민을 회피하고, 지적 게으름과 상상력 부족에 빠져 있습니다. 그 결과, 사회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번영했지만, 말의 질서나 법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처럼 사회의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화를 이루며 눈부신 발전, 그 이후의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민주화는 이미 모델이 있었기에 따라갈 수 있었지만, 선도적인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젠다를 설정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번영은 불안정한 토대 위에 쌓아 올린 것이었고, 이제는 이를 튼튼하게 뒷받침할 ‘생각의 뼈대‘ 즉 올바른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앎의 중심으로 볼 때 무엇을 알게 해주는 것보다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핵심이어야 돼요. 지금까지의 주입 방식은 의도는 사라지고 지식만 넣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교육열이 높다는 우리 사회는 성적열이 높은 것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를 구조화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우리나라만의 교육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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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능가하는 일반인공지능(AGI)이 나타날 수도 있는 시대에,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동양 철학은 서양 철학과 어떻게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저는 ‘동양 철학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그저 동양의 자료를 활용해 사유를 전개하는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출간될 장자를 주제로 한 책에도 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 AI, AGI 등으로 문명이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과 모든 아이덴티티가 붕괴된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지요. 사실 둘 다 전자로 구성돼 있다는 건 이미 상식이 됐고, 기계가 아직 ‘피부’를 갖지 않았을 뿐이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이처럼 생물학적·물리적 장벽이 무너지는 시대에는 인간과 기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점점 무의미해진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재발견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문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진 이 시대에, 동양 철학은 어떻게 변화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까요. AI가 가져올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라기보다 존재론적 변화라고 바라봅니다. 즉 지식 생산 방식이 달라진 거죠. 그런데 지식 생산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은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세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죠. 문제는 이런 변화가 이미 시작됐는데도,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AI를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한껏 떨어져서 ‘AI가 뭔지’를 파악만 하려고 들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감성적 접촉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인재도 제대로 길러내지 못하고, 어쩌면 AI에 적응한 이들에 의해 뒤처질 위험이 훨씬 더 빨리 닥쳐올지도 모릅니다. 이 또한 지적 게으름과 관련이 있어요.


중요한 건,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논의와 행동에 집중하는 겁니다. AI라는 큰 흐름 속에서 우리에게 맞는 현실적 해법을 찾아나가야 해요. 다행히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주어진 기술과 지식, 역량을 잘 끌어모으고, 여기에 ‘감성적’으로 몰입해 활용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요컨대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냐를 고민하기보다는, ‘AI를 진짜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고 시급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해만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재를 키워내는’ 적극적인 대응 방식입니다. AI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펼쳐나갈 준비가 돼 있느냐, 그게 앞으로의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김대식 교수, 김혜연 안무가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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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신을 궁금해하는 태도’를 가져달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거대한 변화가 낯선 이유는, 사실상 ‘적응해 본 기억’ 자체가 없어서예요. 역사적으로 동양이 서양에 완전히 패배했다고 볼 수 있는 아편전쟁을 살펴보면, 그 근본 원인이 ‘추상적 사유’, 곧 철학과 과학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죠. 다시 말해, 탐험 정신이나 커다란 상상력을 담은 신화가 부재했던 겁니다.


서양 문화권에는 탐험가라는 직업이 존재했고, 기하학처럼 추상적 사유가 발달했으며, 황당무계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상력 넘치는 신화가 있었어요. 그런데 동양은 그런 부분을 상대적으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꿈꾸는 힘’에서 뒤처졌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새로운 시대에 제대로 적응하고 싶다면, 우선 지적 부지런함을 발휘해 끊임없이 탐험하고, 자기만의 신화를 써 내려가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신화를 만들어내려면, 무엇보다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질문이 꼭 필요해요.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결국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설명하는 나’와 ‘그 설명을 듣는 나’가 어느 순간 딱 하나로 합쳐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거나 가슴이 벅차올라요. 저는 그걸 ‘신적 경지’라고 부르는데, 바로 그 지점이 자기만의 신화를 써 내려가기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설령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이 ‘자신에 대한 궁금증’을 진지하게 파고들어 보는 건 지금 우리 사회에 정말로 필요한 도전이에요. 특히 20대 젊은이들께는, 그동안 별로 해보지 않았던 바로 이 ‘가장 중요한 일’을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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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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