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미 국방장관 방한 취소…일본만 방문
방산수출 논의할 대상 국가들도 모두 일정 취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한미동맹은 물론 방산 수출까지 흔들리고 있다. 미국 국방수장이 방한을 취소하면서 당장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안보 상황조차 논의할 수 없게 됐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은 며칠간 일본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은 13번째 인도·태평양 방문으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역사적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뤄진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장관은 통상 북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때 한국과 일본 두 국가를 함께 찾았다. 이번 방문 기간에 한국을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정부는 예정대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도 외교적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오스틴 장관의 임기도 끝나기 때문이다.
방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3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4일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자파로프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키르기스스탄으로 돌아갔다. 5일 방산 수출을 논의하기 위한 한-카자흐스탄 국방장관회담도 취소됐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중동과 유럽 등 방산 수출을 논의해야 하는 자리가 연말에 몰려 있지만, 일정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쌓아놨던 협상력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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