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에서도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가 임금협약 결렬로 조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카카오의 향방에 따라 향후 IT 업계에서 또 다른 노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까지 번진 보상체계 노사갈등… 18일 조정절차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 속에 지난 7일 경기지노위에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의 노조가 참여한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카카오 본사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카카오 노조는 설립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있다. 노사는 현재 성과급 등 보상 프로그램의 구조 설계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설립 이래 첫 파업 가능성… 결과 따라 IT업계 촉각
노조는 불균형한 성과 배분 구조와 사측의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동시간 초과 문제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도 언급했다. 특히 그동안의 협상 결렬 원인이 영업이익의 13~15% 수준으로 성과급을 요구한데 있다는 시각에 반박했다.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체계는 교섭 과정에서 논의된 여러 방안 중 하나였을 뿐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규모 자체보다 보상 기준의 투명성, 성과 배분 구조, 장기근속 보상 등 전반적인 보상 체계 개선이라는 것이다.
노조 측은 노사 합의 실패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의 내부 절차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지난 14일과 15일 교섭 조정 절차를 중단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한편 또 다른 양대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큰 진통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네이버 사측과 전국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네이버 노조)는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지난 11일 잠정 합의했다. 이는 노사가 집중 교섭을 벌인지 약 3주 만이다.
게임업계도 올해는 잠잠한 분위기다. 넥슨은 지난 3월 노사가 기본급 6% 인상에 합의했고, 엔씨 역시 지난 13일 평균 연봉 300만원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을 체결했다. 다만 넥슨의 자회사이자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는 네오플 노조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총파업에 나선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일부 기업에서 노사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