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채취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무더위에 생육량이 저조했던 것과 달리, 일교차가 커지는 이달 말 이후부터 채취할 수 있는 송이버섯의 양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산림청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인위적 재배가 불가능해 자연산만 채취할 수 있다. 국내에선 주로 강원도 양양군·인제군, 경북 울진군·봉화군·영덕군 등지의 산간지역에서 생산된다.
통상 송이버섯은 8월 하순에서 10월 하순 사이에 채취할 수 있다. 특히 낮 기온 24~25도, 밤 기온 10~14도로 일교차가 큰 9월 말에서 10월 초순이 가장 활발한 채취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송이버섯 공판량을 비교했을 때 9월 중순 이후 생산량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산림조합의 연도별 송이버섯 공판량(9월 16일 이후 기준)은 2021년 58.6t(71.4%), 2022년 49.5t(74.2%), 2023년 164.3t(99.8%)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돼 송이버섯 생산량이 적었지만, 중순 이후로는 송이버섯 생육 환경이 유지되면서 되레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무더위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송이버섯 생육량이 저조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말 이후 송이버섯 생산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별개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버섯 공급량 확대를 위해 2001년부터 송이의 인공생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림과학원은 시험림에 송이버섯 종자를 접종한 소나무 묘목을 이용해 총 42개의 송이버섯을 인공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림청은 송이버섯 채취 임가의 소득을 안정화하고, 송이 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이산가꾸기’ 사업비의 20~40%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과 맛이 으뜸인 송이버섯을 국민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송이버섯 생산량을 늘려갈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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